꼭 멋있 PD가 될 거예요! <br> 주은영 학우

꼭 멋있 PD가 될 거예요!
주은영 학우

  • 376호
  • 기사입력 2017.07.28
  • 취재 신도현 기자
  • 편집 박지윤 기자
  • 조회수 8305

최근 들어 웹드라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과 길지 않은 상영 시간이 소비자에게 매력으로 다가간 것 같다. 웹드라마 시장이 커지면서 시청자는 단순히 드라마를 소비하는 입장에 그치지 않고 직접 제작에 나서고 있다. 오늘 '성대생은 지금'에서는 웹드라마 시장에 뛰어든 주은영 (신방, 16) 학우를 만나보았다.

hi!vid와 '지금은 연애중'

주은영 학우는 hi!vid라는 영상크루에서 웹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하이비드는 LC 친구들과 힘을 모아 만든 단체다. 영상매체 제작에 초점을 맞추어 작업 해서 'vid'라는 단어를 넣게 됐다. 주변 사람들 중에 hivid로 알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 정확한 명칭은 hi!vid(이하 하이비드)로 가운데 느낌표가 정말 중요하다." 이어 그는 단체 내에서 맡고 있는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촬영감독을 맡고 있다. 이번에 제작한 '지금은 연애중' 역시 한 장면 빼고 모두 촬영을 담당했다. 이외에도 간단한 포토샵 작업을 통해 로고와 티져 사진을 보정하거나 영상 편집도 담당하고 있다."

그에게 이번에 선보인 웹드라마 '지금은 연애중'에 대해 물었다. "이 작품은 대학생의 이야기를 담았다. 대학생 혹은 청춘이라면 모두 해보고 싶은 연애, 해봤을 법한 연애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짝사랑이나 좋아하는 선배, 남사친(남자사람친구)과 여사친(여자사람친구) 사이의 미묘한 관계 등 다양한 설정이 있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설렘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하이비드라는 영상 크루 자체가 나와 친구들이 경험을 쌓고 하나의 스펙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지금은 연애중'은 바람의 첫 단추라고 말할 수 있다." 그는 "페이스북 상에서 콬TV나 연애플레이리스트 등 다양한 팟캐스트 채널을 통해 많은 웹드라마가 유통되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우리가 웹드라마를 시작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요즘은 신문이나 뉴스, 방송채널과 SNS 상에서의 소비자가 문화를 수용하는 입장을 넘어 문화를 생산하는 입장으로 바뀌고 있다. 미래에는 이런 기능이 더 강화되리라 생각해서 하이비드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처음 진행하는 웹드라마여서 힘든 일이 많았다고 한다. "하이비드 구성원은 4명이고 그 외 배우들과 스텝들은 모두 외부 인력을 섭외했다. 배우들은 1차로 지원서를 받고 2차로 오디션을 해서 캐스팅했다. 스텝들은 각 구성원의 지인 혹은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받은 친구들로 모집했다. 배우와 스텝을 제외하고 4명이 시작과 끝을 맺어야 했다. 시나리오도 쓰고 제작과 캐스팅, 연출과 촬영 그리고 편집까지. 문제는 우리가 모두 '초짜'(초보자라는 뜻)였다. 하지만 나와 친구들은 초짜티를 내고 싶지 않아서 무엇 하나 허투루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나는 캐스팅을 담당했다.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지원서 양식을 나눠 주고 질의응답을 맡았다. 그런데 이상한 사람들이 들어와서 이상한 말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공지사항을 읽지 않은 채 몇 번이나 똑같은 것을 묻는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 채팅방에서 내 프사를 보고 얼굴을 평가하는 황당한 경우도 겪었다. 촬영과정이나 편집은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처음 하는 작업이고 손이 많이 가는 분야라 더욱 그랬다. 거의 일주일 정도 아침 7시에 나가서 밤 11시에 들어오길 반복했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렇다면 가장 보람있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이 질문에 그는 촬영 영상에서 배우들이 예쁘게 담겼을 때라고 대답했다. "예쁜 컷이 나오거나 의도한 대로 화면이 나왔을 때처럼 좋은 컷을 촬영하면 정말 뿌듯하다. 현장에 있는 연출 담당자들의 칭찬을 들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도 계속 찝찝함이 남아있다. 시간이 없어서 원하는 만큼 찍지 못할 때는 하루 종일 불편한 기분일 때도 있었다.

학교생활에 대해

 그의 학교생활은 어땠을까? "1학기에 수강했던 전공수업 마지막 팀 프로젝트가 환경 공모전 준비하기였다. 내가 제안한 아이디어로 영상을 만들고 촬영 역시 내가 했다. 팀원들과 마음도 잘 맞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때가 보람있었지만 꼭 이 순간만 좋았던 것은 아니다." 그는 잠시 쉬더니 말을 이었다. "학교생활에서 가장 힘들 때는 인간관계가 틀어질 때였다. 내가 쉽게 정을 주는 편이고 주변 친구들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친구에게 상처 받는 날도 있지 않은가. 그럴 때면 회복이 어려웠다. 회의감이 든다고 할까. 그래서 친구에게 감동 받았을 때 많은 보람을 느낀다. 나를 이렇게까지 생각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고맙고 눈물 난다. 그래도 헛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활동을 하는 그가 학교생활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단편 영화제에 나가고 싶다. 꼭 제작하진 않아도 촬영 현장의 스텝으로라도 참가하고 싶다. 이번 '지금은 연애중'을 제작하면서 연출과 촬영의 즐거움을 제대로 깨달아서 현장을 많이 경험하고 싶다. 시사적인 내용의 짧은 다큐멘터리도 제작해보고 싶다. 여성주의나 LGBT 관련 인권 문제에도 관심이 많아서 학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폭력의 실태와 학생들의 전반적 인식을 담은 내용의 컨텐츠를 제작해보고 싶다. 어렸을 적에 드라마 '궁'을 본 뒤로 줄곧 PD가 되고 싶었다. 학교에 다니면서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고 싶다."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추천하고 싶은 활동이나 학교 수업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1학년 때 들었던 김학현 교수님의 '문학입문' 수업과 올해 들었던 '현대사회와 복지' 수업을 추천하고 싶다. '문학입문'은 조금 낮은 성적을 받았지만 유익하고 재밌었다. 문학작품에 대한 신랄한 해석과 다양한 비평에 대해 배웠고 사고의 폭까지 넓힐 수 있었다. 교수님의 입담도 재치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 '현대사회와 복지'는 블렌디드 수업인데 이제까지 들었던 수업 중 가장 대학 강의다웠다. 수업시간에 4~5명으로 이루어진 조원들과 오로지 의견을 나누는 토론만 진행되고 이론적인 수업은 아이캠퍼스 강의로 이루어진다. 학생 수가 많지 않아 딴짓하는 사람도 없다. 이 때문에 토론 분위기도 좋다. 교수님과 조교님이 돌아다니면서 토론내용을 듣고 방향을 잡아주거나 정확한 정보를 주기도 해서 양질의 토론을 할 수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복지와 자본주의 구조, 빈익빈 부익부 등에 대해 생각을 키울수 있는 수업이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앞으로 하이비드는 계속해서 재밌고 신선한 컨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벌써 차기작 시나리오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지고 있다. 나를 비롯한 단체 구성원들 모두 대학생이다 보니 대학생들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여기에 국한되지 않고 더 넓고 깊은 시선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지속해서 바라볼 계획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하이비드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와 '팔로우'를 부탁하며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무더운 여름날의 인터뷰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