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의 아이디어를 광고로 <br> Mamma Mia 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광고로
Mamma Mia 팀

  • 380호
  • 기사입력 2017.09.27
  • 취재 신도현 기자
  • 편집 박지윤 기자
  • 조회수 7135

지난 8월 29일, 머니투데이뉴스(MTN)가 주관하는 제15회 MTN 대학생 중소기업광고공모전이 진행됐다. 여러 대학에서 온 학생들이 다양한 주제의 영상으로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그 중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이 입상 했다고 전해져 성균웹진에서 만나봤다. MTN 중소기업광고공모전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은 ‘Mamma Mia(전예림(신방 13), 서준덕(신방 11), 윤혜민(신방 15) (지도교수: 한은경 교수)) ' 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MTN 대학생 중소기업광고공모전? 

MTN 대학생 중소기업광고공모전은 머니투데이에서 교육부와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연계해서 대학생들이 선정된 중소기업의 광고를 만들어주는 대회다. 예선과 본선으로 이루어진 대회로 7월 말부터 신청을 받았다. 예선은 8월 중순까지로 광고의 스토리보드를 제출하도록 돼 있다. 본선은 8월 말에 열린다. 이때는 실제로 제출한 광고의 스토리보드에 맞춘 광고를 제작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다. 전예림 학우는 “일종의 산학협력 대회다. 기업과 직접 소통하면서 광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과정을 가진다. 광고 결과물은 MTN에서 직접 방영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공모전이다.” 라고 설명했다. 윤혜민 학우가 그들의 공모전 아이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중소기업들의 상품을 우리가 선택해서 홍보하는 형식이다. 우리 팀은 ‘복지 유니온’이라는 사회적 기업의 효반이라는 제품의 광고를 제작하기로 했다.”

대회준비과정

효반은 어르신들이 나이가 들면 음식물을 섭취하기 어려워지는데 그런 고연령층들이 쉽게 식사 할 수 있게 만든 죽 형태의 음식제품이다. 부드럽고 뭉침이 적어 노인 특화 제품이라고도 일컬어진다. 왜 효반이라는 제품을 선택했는지 묻자 전 씨는 “향수나 커피 등 다양한 제품이 있었지만 기업의 사회적인 역량이나 경쟁성, 그리고 우리가 연출하려는 영상의 촬영기법 등을 고려했을때 우리 팀과 가장 잘 맞았다”고 말했다.

그럼 어떤 주제와 연출을 중심적으로 광고를 만들었을까? “효반이 아무래도 노인 특화 상품이다 보니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대체상품으로는 편의점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간편 레트로 식품이나 도시락이 있어서 경쟁 중에 있다. 그렇다보니 아직 효반이 시장에서 점유율이 크지 않은데 노인만을 위한 노인특화식품이라는 점에 주목 했다.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에게 효반이라는 제품을 알릴 수 있을까 고민 했다.” 전 씨는 “우리는 효반을 구매하는 주 소비층이 어르신들이 아니라 그 자녀인 중장년층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며 “그들을 타겟팅하여 시장 분석을 하고 광고를 기획했다. 또한 구매층을 대상으로 FGI(집단 심층면접)을 진행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자 했다.”

그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얻은 정보를 통해 ‘보이지 않는 정성’이라는 컨셉을 도출했다. 서준덕 씨는 “중장년층의 효심을 자극하는 스토리를 만들고자 했다. 어렸을 때 받은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돌이켜보고 일깨워주면서 다시 보답하는 마음을 갖자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고의 ‘키 메시지’가 있다며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바른 사랑, 효반”이라는 메시지를 소개했다. 이어서 윤 씨는 “앞서 보이지 않는 정성이라고 설명을 드렸는데 부모님의 사랑, 그리고 자녀들의 사랑이 보이지 않은 정성인 것처럼 효반에도 보이지 않는 정성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효심을 자극하는 것 이외에도 간편식의 특성을 이용했다고 한다. 윤 씨는 “부모님께 정성을 다해 음식을 드리기에 간편식은 너무 조촐해 보인다는 인식이 존재했기에 간편한 식사가 아닌 정성스러운 식사로 포지셔닝을 시도했다.”고 언급하며 “‘보이지 않는 정성’이라는 문구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팀원들은 효반 제품이 팀 이름을 만드는데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Mamma Mia라는 팀 이름에는 중의적인 뜻이 있다. 이태리어로 Mamma Mia라는 단어는 ‘어머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말로 팀명을 읽으면 ‘맘마미아’라고 소리가 나는데 ‘맘마’는 아기들이 밥을 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들은 “팀명이 중의적 의미를 지녔다는 사실은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로 했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준비기간이 길었던 대회인 만큼 어려웠던 점이 있다고 생각됐다.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윤 씨는 광고를 찍으면서 일어난 일화를 소개해줬다. “광고를 찍으려면 해당 제품이 당연히 필요하다. 그래서 기업을 방문해서 미리 제품을 받아놓았다. 그러나 죽이다보니 시간이 지나면 상하지 않겠는가. 그 사실을 깜빡한 채 다른 모든 촬영 준비를 끝마쳤다가 촬영 전날 저녁에 죽이 상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부랴부랴 다음날 퀵 서비스를 통해 제품을 받아서 겨우 광고를 찍었던 기억이 난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실 주말이라 퀵 서비스도 안 돼서 회사 직원이 직접 배달 해주셨다. 학생들이다보니 미흡한 점도 많았다.” 그 이외에도 다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의견을 내고 선택 하는 과정이라 필연적으로 조금 충돌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하며 그래도 각자의 개성을 가진 사람이 모였기에 부딪히면서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대회 당시 상황

여러 대학에서 참가한 큰 공모전인 만큼 당일에 긴장하지 않았을까? 더 자세한 대회 당일의 상황에 대해 물어봤다. 서 씨는 “대회준비를 일주일 정도 했다. 초안 작성까지 합하면 이주정도 걸렸다. 계속 수정하고 입에 맞도록 연습하고 또 다시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마지막까지 서로 발음을 절거나 틀리는 등 실수가 있었다. 그래도 발표 날에는 평소보다 더욱 집중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대회 날 더욱 집중이 돼서 자신있게 발표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마쳤다. 이어 전 씨는 “12팀이 경쟁 했는데 대본을 들고 오는 팀이 많았다. 그러나 우리 팀은 학과 특성 상 발표 수업이 많다. 특히 한은경 지도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 산학협력이나 발표에 대해 많은 점을 배울 수 있다. 평소 수업을 통해 숙련 된 상태로 대회에 가서 어려움이 덜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서 씨는 “우리가 광고도 만들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했던 부분이 왜 이 광고를 찍게 됐는지를 설명하는 논리적 흐름이었다. 수업에서 배운 점이 큰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발표 끝나고 시상 할 때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그들에게 수상 소감을 물어봤다. 윤 씨는 “사실 그렇게 기대 하지 않았다. 정말 많이 노력하고 열심히 준비 했지만 잘 하는 팀들이 많아서 3~4등 정도 받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2등에 해당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아서 많이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 씨는 “3등부터 긴장을 했다. 그동안 노력한 것이 있으니 욕심이 있었다. 그리고 주최 측의 시상기준 설명을 들을 때 높은 상을 받을 수 있다는 직감이 들었다. 그래도 2등을 해서 시원섭섭하면서 후련한 기분이 들었다. 아쉬운 기분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 씨 역시 “많은 노력을 한 만큼 거는 기대가 컸다. 스스로 애정을 갖고있고 자신감 있는 작품이었다. 수상 하면서 그런 노력들이 보상 받는 기분이 들었고 회식하면서 드디어 끝이구나 하는 후련함과 시원섭섭함이 있었다.”며 비슷한 소감을 전했다.

미래의 참가자들을 위해

“중소기업공모전은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실제 광고를 만든다는 특별한 경험과 함께 괜찮은 보상을 얻을 수 있다. 팁을 주자면 많은 공모전의 종류 중에서 자기의 관심 분야, 혹은 진로와 맞는 부분으로 도전한다면 큰 이점이 있을 것이다.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과 진행하는 편이 좋다. 2달 동안 많이 볼 사이니까. 그런 점에서 서로의 의견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팀원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는 선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분위기를 갖춰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 모두 만족할 수 없지만 가장 좋은 의견이 나올 수 있는 방안이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속된 말로 ‘까일’ 수도 있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팀원들 모두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학교가 시킨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한 활동이라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었다. 공모전이든 무엇이든 학교 다니면서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에서 주체적으로 활동한 흔적을 만드는 것도 뜻깊은 활동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수선관에서 모인 신방과 학생들의 인터뷰는 그렇게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