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지도 조교들에게 듣는 기숙사 이모저모 -명륜학사 편

  • 441호
  • 기사입력 2020.04.13
  • 취재 이솔희 기자
  • 편집 정세인 기자
  • 조회수 8207

쾌적하고 안전한 기숙사 생활을 위해 항상 수고해주시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특히 생활지도 조교는 사생들 가장 가까이에서 돕는 역할을 한다. 이번 성균 웹진에서는 명륜학사의 생활지도 조교 박서영 조교최민경 조교최태영 조교를 만나 기숙사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서영 조교: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통계학과 석·박과정 중인 박서영입니다. 저는 석사 입학 동시에 기숙사 조교를 시작하여 현재 2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기숙사 조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민경 조교: 안녕하세요. K-하우스 담당 생활 지도조교 최민경입니다. 일반대학원 심리학과에서 산업 및 조직심리 전공으로 현재 석사 3기 재학 중입니다. 기숙사 조교 활동은 이제 2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최태영 조교: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통계학과 석사과정에 공부하고 있는 최태영입니다.


Q. 기숙사 생활지도 조교의 대표적 활동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 생활 관리: 생활 수칙을 안내하고 위반 시 벌점을 부여합니다. 또 사생들의 문의 사항에 답변해주고 불편 사항이 있으면 운영실에 알려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합니다.


▶ 호실 점검: 모든 호실을 방문하여 샤워실과 세면대, 변기 등의 청소 상태를 확인하고 비품이 잘 있는지, 금지 물품은 없는지 등을 점검하는 업무입니다. 점검하는 소요 시간이 길고 혹시라도 생활 수칙에 위반되는 방이 발견되면 할 일이 급격히 많아집니다. 그러면 조교와 학생 생활을 동시에 하는 저희 입장에서 조금 힘겹고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호실 점검이 기숙사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고 사생들의 불편 사항을 생생하게 들을 기회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공지사항 알림: 사생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물탱크 점검, 정기소독, 식단표, 입·퇴사 정보 등을 서면이나 방송으로 알려줍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가 심각해지면서 거주 중인 사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공지사항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 정기회의: 기숙사 조교와 직원들 간 정기회의를 합니다. 주간에 일어났던 일을 공유하고, 직원분들께서 앞으로 주의해야 할 점이나 인지하고 있어야 할 점들을 안내해 주십니다.


▶ 응급상황 대처: 통금시간에 갑자기 아프거나 다친 학생이 있다면 조교가 함께 병원까지 동행하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외의 다른 비상사태에 대해서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생활지도 조교 활동을 통해 느꼈던 보람 또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박서영 조교작년에 독일인 친구 한 명이 자정에 구토로 인하여 응급실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한국말이 낯선 친구였기에 옆에서 통역하며 하루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때가 시험 기간이라 더욱 정신이 없었지만, 그 이후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았습니다. 같이 밥을 먹기도 하고 커피숍에서 드라마나 K-pop에 대해 수다도 떨었습니다. 그 당시 응급실 방문이 처음이었고 특히 외국인 학생과 함께 방문하다 보니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최민경 조교작년 말에 성균 가족상 봉사 부문 우수상을 받았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이전에 고생해주신 전임 조교님들의 기여가 점차 쌓여왔기에 가능했는데 시기를 잘 만나 감사하게도 상을 받는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 제 나름대로도 그동안 정말 열심히 해왔다고 자부할 수 있었기 때문에 1년간의 노력을 보상받는 기분이었고, 남은 1년도 잘 해봐야겠다고 다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최태영 조교: 지난 학기 외국인 기숙사를 담당하며 외국인 사생들과 생활했는데, 맛집과 국내 여행지를 추천해주며 친해졌습니다. 특히 함께 축구 경기를 했던 기억이 많이 남습니다. 그들도 각자 집으로 갔을 때 사진을 보며 기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Q. 본인이 맡은 기숙사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박서영 조교-인터내셔널 하우스대부분이 교환학생이라 서로에게도 낯선 환경일 테지만 공용 주방이 있어 같이 요리도 하고 밥도 먹으며 친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서로 자국의 음식을 해주기도 합니다. 이전에 만난 일본인 룸메이트의 경우에는 요리를 굉장히 잘하는 친구라, 지금도 그 친구가 해주던 밀푀유나베와 오코노미야키가 생각나곤 합니다.


최민경 조교- K 하우스: 학교와의 근접성이 단연 최고의 장점입니다. 특히 저는 심리학과라 대부분의 강의실이 수선관으로, 가장 멀고 높은 곳에 있는 건물인데 기숙사가 학교와 가까워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K 하우스의 보안실, 미화, 시설 수리를 담당해 주시는 모든 선생님께서 베테랑이셔서 많은 의지가 되고 정말 든든합니다.


최태영 조교- C 하우스: 외국인 기숙사를 맡았는데, 80명 규모에 공용주방까지 있어 소통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언어의 차이가 있다 보니 조금의 어려움은 있지만 각 나라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의 공용주방은 마치 여행을 갔을 때 게스트하우스에서의 아침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 좋습니다.


Q. 대학원생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무엇인가요?

박서영 조교: 연구를 열심히 진행해서 좋은 저널에 논문을 투고하는 것입니다. 연구는 시험처럼 성적이 나오는 게 아니고, 진전이 눈에 두드러지게 보이는 게 아니다 보니 슬럼프에 빠지기 쉽습니다. 슬럼프를 잘 극복해서 무사히 졸업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최민경 조교: 오직 한 가지 무사히 졸업하는 것뿐입니다. 어서 공부를 마치고 전공을 살려 경제 활동을 하며 조금 더 풍족한 생활을 즐기고 싶습니다. 또 수료 상태가 되면 생활지도 조교로서 더 활동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추가 학기 없이 제 시기에 잘 마쳐 졸업하는 걸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태영 조교: 데이터가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통계학이라는 매력적인 학문에 학부 때부터 관심이 있었고, 이를 활용해서 일하고 싶어 석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그만큼 관련된 직종에서 일하고 싶고, 그에 필요한 지식을 많이 쌓아가고 싶습니다. 대기업 분석팀이나 관련 부서로 가고 싶습니다!


Q. 성균관대 기숙사 사생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박서영 조교: 현재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기숙사라는 공동체 생활에 대한 걱정이 많을 수 있지만, 매일 보안실 선생님이 온도를 체크해주시고 여사님들은 청결에 힘써 주시고 있습니다. 학생들도 기숙사 공용공간에서 마스크를 꼭 착용해주시고 기숙사에서 제공하는 손 소독제를 활용하여 함께 코로나 이겨냈으면 합니다.


최민경 조교: 이런 소중한 기회를 주셨으니 평소에 마음속에만 간직하고 있었던 말을 꺼내 보자면 협조를 요청하는 기숙사 내 마스크 착용, 복도에 젖은 우산 말리지 않기, 청결한 호실 유지 등을 잘 따라와 주는 사생분들이 너무 예쁘고 고마워서 정말 많이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근데 부담스러울 테니 표현을 잘 안 했어요. 이 자리를 빌려서 정말 잘했다고, 진짜 훌륭하고, 멋진 친구들이라고, 다 복 받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최태영 조교: 모두 바쁜 생활인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평소에 자기가 사는 구역 정도는 청소를 부탁드립니다. 후배들에게 깨끗한 기숙사를 물려주기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저희도 새벽에는 자고 있기 때문에 정말 응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다음날 연락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