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지도 조교들에게 듣는 기숙사 이모저모 -봉룡학사 편

  • 442호
  • 기사입력 2020.04.27
  • 취재 이솔희 기자
  • 편집 정세인 기자
  • 조회수 7583

이번 성균웹진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봉룡학사의 기숙사 생활 조교들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송석호 조교: 안녕하세요. 저는 화학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7기 대학원생이자 신관A동에서 기숙사 생활지도조교를 하고 있는 송석호라고 합니다.

김나연 조교의/예관 생활지도조교 김나연입니다. 에너지과학과 박사과정 재학 중이고, 기숙사 조교로 활동한지 2년 조금 넘었네요. 조교 생활 동안 계속해서 의관 대학원생과 예관 학부생을 담당해왔습니다.

김준수 조교: 안녕하세요. 본교 졸업 후 대학원에 입학하여 석사 과정(석박사 통합과정 전환 예정) 3학기째 하고 있는 김준수입니다. 동문 여러분들 반가워요.


Q. 생활지도조교 활동을 통해 느꼈던 보람 또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송석호 조교: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꼽자면 단연 기숙사 지관에서 일어난 물 난리 사건입니다. 새벽에 갑자기 울린 화재경보에 로비로 내려갔더니 지하1층 및 로비가 물이 발목까지 찬 상황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나머지 생활지도조교들은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새벽이어서 기숙사 직원분들과도 연락이 곧바로 되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성균관대 상황실로 연락하여 해당 사안을 보고하였고, 기숙사 방송을 통해 전부 기숙사 밖으로 나오도록 안내하였습니다. 다행히 화재는 아니었고 온수 밸브가 터져서 나온 뜨거운 물로 인해 화재경보가 작동한 것이었습니다. 새벽잠을 방해받아 다들 당황스럽고 화도 났을 텐데 학생들이 질서정연하게 로비층으로 내려와 제 안내를 따라주었으며, 심지어 상황이 종료된 후에도 학교 직원분들과 함께 배수를 도와주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긴급상황에서 직원분들, 학생들 모두가 침착하게 잘 대응했다는 사실이 대단히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Q. 본인이 맡고 있는 기숙사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송석호 조교: 제가 맡고 있는 신관은 가장 최근에 지어진 기숙사이기 때문에 깔끔합니다. 또한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폐쇄되었지만 피트니스센터가 기숙사에 있어서 운동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살기 좋은 곳입니다. 이 밖에도 기숙사에 도미노피자가 입점해 있고 시험기간에 개방하는 열람실이 매우 넓어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거나 공부를 하기에 정말 좋은 기숙사입니다.


김나연 조교: 저는 의관과 예관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의관의 경우, 대학원생만 생활하는 건물이다 보니 통금이 없고, 다른 관에 비해 외국인 학생 비율이 높다는 게 특징입니다. 그리고 각자 연구실로 출퇴근하는 생활 특성상 낮에는 건물에 거의 사람이 없고 조용하다는 게 장점이죠. 예관은 무엇보다도 건물에 간단한 운동을 할 수 있는 스트레칭실과 공부를 할 수 있는 열람실이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두 건물 모두 층이 높지 않아서 입·퇴사날이 되면 다른 건물에 비해 훨씬 덜 붐빈다는 것도 직접 겪어보면 느낄 수 있는 아주 큰 장점이겠네요.


김준수 조교: 저는 지관을 맡고 있습니다. 우선 지관은 공용 화장실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장실 청소에 대한 부담이 적어 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인/의/예/신관은 모두 교내에 위치하지만 지관은 학교 밖에 있기 때문에 더 조용합니다. 따라서 공부하기 좋고, 학점이 높은 친구들도 많습니다. 덧붙이자면 공학관까지 걸어서 1분 거리라는 장점 때문에 자과대생보다는 공대생이 살기 좋습니다.


Q. 기숙사 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택배 문제: 공용 택배함을 사용하고 수많은 택배가 쌓여있다보니 택배가 사라지거나 뒤섞이는 일이 발생하곤 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신의 택배는 도착하는 즉시 찾아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음주/흡연 문제: 우선 기숙사 내 음주와 흡연은 금지되고 있습니다. 밖에서 마시고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과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주의해야 합니다. 기숙사 생활조교를 하다보면 음주로 인해 사생들간 다툼이 발생하는 경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다치는 경우, 통금시간이 지나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 등 여러가지 문제를 접하게 됩니다. 함께 생활하는 친구들과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적당히 즐기시길 바랍니다.


▶소음 문제: 공동생활이다보니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방 안에서 너무 큰소리를 내면 룸메이트에게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인근 방에도 피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특히 1시 이후에는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복도에서 대화하거나 통화하는 소리 역시 근처 방들까지 들립니다. 함께 생활하는 다른 사생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소음에 조금만 신경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청소 문제: 자신의 공간을 잘 청소하는 것은 기숙사 생활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조금만 노력한다면 쾌적하고 건강한 생활을 물론, 후배들에게 물려줄 깔끔한 기숙사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Q. 대학원생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무엇인가요?

송석호 조교: 저는 화학공학과 박재형 교수님의 '생체의료용 고분자 연구실'에서 면역치료용 나노재료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좀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암과 같은 질병을 대상으로 기존 치료제의 효과는 늘리면서 부작용은 낮추는 일입니다. 아직 진로에 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진 않았지만 면역치료 분야에 공학을 접목시켜 암과 같은 난치성 질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자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나연 조교: 대학원생으로서 무엇보다도 연구를 하고, 좋은 연구성과를 내고싶은 욕심이 있겠죠. 하지만 그와 더불어 중요한 게 편안하고 즐거운 생활입니다. 물론 그 생활에는 기숙사 조교 생활도 포함이죠! 졸업과 기숙사 조교생활이 끝날 때까지 지금처럼 좋은 기억들만 간직한 채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김준수 조교: 좋은 논문을 써서 나가고 싶어요. 그런데 과학이 아닌 다른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도 많이 사귀고 학부 때 많이 못한 문화적인 면(운동하기, 그림 그리기, 악기 다루기)도 즐기고 싶습니다.


Q. 성균관대 기숙사 사생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송석호 조교: 저도 학부생으로서 성균관대에 가장 처음 입학했을 때가 있었는데요, '내가 대학생이 되었구나' 하고 가장 실감났던 순간은 아무래도 첫 기숙사 입사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군대를 다녀온 후 제가 정말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고 느낀 순간도 복학 후 첫 기숙사 입사일이었던 같네요. 물론 저도 기숙사에 대한 불평불만이 많았던 학생이었지만 그래도 새 학기 시작의 설렘은 기숙사와 함께 했었는데 불행히도 코로나 때문에 많은 분들이 그러지 못하게 되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훗날 입사할 친구들과 현재 사생들을 위해 기숙사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코로나에 대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모두 함께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고 다음 기숙사 입사 때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나연 조교안녕하세요 봉룡학사 사생 여러분! 오다가다 한번쯤 마주쳤던 사생들도 많을텐데, 이렇게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저희 조교들은 항상 사생들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걸 꼭 전하고 싶습니다. 모든 사생여러분이 공동생활규칙만 잘 준수한다면, 직원분들, 다른 입사생들 그리고 저와 같은 조교들 모두가 힘을 합쳐 더 행복한 기숙사가 될 수 있어요! 모두 노력해서 편안하고 안전하고 즐거운 봉룡학사의 추억을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김준수 조교: 저는 19살 때 13학번으로 처음 성대 들어오고 20년 2월 졸업과 동시에 대학원생이 되었습니다. 왔던 시간만큼 더 가야 이 학교를 졸업할 수 있습니다. 그때 그 시간 돌아보면 이건 왜 안해봤을까? 이런 것도 해볼걸 했던 기억이 졸업식 때 생각 나더라구요. 4년, 남자 사생분들은 군대 포함하면 6년의 시간 동안 10대 때와는 다르게 학부생활을 하시면서 사람도 많이 만나보고 문화적인 생활도 많이 해보고, 밤새도록 공부하면서 해 뜨는 거 보고, 여행도 많이 가보고, 미친듯이 운동 해서 자신도 가꿔보고…. 막연하게 말씀드렸지만 새로운 세상을 많이 접해 보고 부딪혀 보시길 바랍니다.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든지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즐거운 기숙사 생활 되세요. 감사합니다. 


항상 기숙사에서 힘 써주시는 모든 생활 조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하며 이상으로 두 편에 걸쳐 진행된 기숙사 생활조교 기획 기사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