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를 이끌어내는 리더
문과대 비대위장 이서빈 학우

  • 478호
  • 기사입력 2021.10.28
  • 취재 이재원 기자
  • 편집 윤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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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게시된 ‘문과대학 굿즈 신청’ 글에 학우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해당 굿즈는 문과대학에서 주최한 디자인 공모전 1등 수상자의 디자인이 새겨진 파우치, 수첩형 노트, 머그컵으로 구성 되어있다. 디자인 공모전과 굿즈 제작 모두 문과대학 단위운영회에서 진행했다. 대면으로 학우들을 만나기 힘들고 학교에 정상적으로 등교하지 않는 가운데에 학교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도록 주최한 행사였다.


이번 호 '성대생은 지금'에서는 문과대 비상대책위원회장(비대위장)으로서 문과대 학생들이 부족함 없는 학교생활을 하고 학교와 학과에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행으로 옮기는 이서빈 학우를 만나보았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원전공은 한문학(19)이고, 경영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외국어를 비롯한 언어 학습하는 것에 흥미가 있어서 중어중문학 복수전공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 한문학과 부학생회장에 출마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고등학교 때부터 학생회와 같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하는 활동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이라는 두려움과 부담감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쉬움과 후회를 느꼈고, 대학교 입학 후부터는 자신감을 가지고 학생회를 비롯한 다양한 교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학과 학생회 활동을 비롯한 교내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움과 부담이 있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 사람들과 한 학과 운영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위해 일 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현재 한문학과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친구와 2020년도에 이연회(以硯會, 벼루로써 모인다)라는 한문학과 내 서예 소모임의 장을 함께 맡으며 실무를 경험해봐서 한문학과 부학생회장 출마에 대한 걱정보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 비대위가 꾸려진 계기?

작년 선거에서 후보자가 있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출마를 포기했고 올해 3월 재/보궐 선거에서도 후보자가 없어 비대위가 꾸려지게 되었습니다.


♣ 문과대에만 있는 가전공 배정은 어떻게 하나요. 새내기 길라잡이나 학과별 오티를 만드는 과정도 알려주세요.

문과대학의 가전공 제도는 인문과학계열이라는 대계열제로 입학하여 2학년 때 실제 전공을 정하는 신입생들이 1학년 때 학교 생활을 보다 원활하게 하고 2학년 때 진입을 희망하는 학과의 과 생활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인문과학계열로 입학하여 2학년 때 실제로 진입할 수 있는 국어국문학과, 독어독문학과, 러시아어문학과, 문헌정보학과, 사학과, 영어영문학과, 중어중문학과, 철학과, 프랑스어문학과, 한문학과라는 10개의 문과대학 소속 학과와 유학대학 소속 유학동양학과까지 학과 전체에서 1위부터 11위까지 희망 순위를 받아 가전공을 배정하였습니다. 각 학과별 인원 수는 인문과학계열 수시/정시 모집 인원과 학과별 전공 예약 합격생 모집 여부를 고려하여 정했습니다.


새내기 길라잡이나 학과별 오티는 기존대로라면 대면으로 진행하거나 책 형식으로 만들어 배부하겠지만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했습니다. 특히 새내기 길라잡이는 작년에 배부했던 길라잡이를 바탕으로 올해 문과대학 단위운영위원회와 수정 작업을 진행하여 문과대학 홈페이지를 비롯한 문과대학 SNS에 업로드했고, 학과별 오티 또한 문과대학 단위운영위원회가 각 학과별 오티 자료를 제작한 후 마지막에 수합, 편집하는 과정을 거친 후 비대면으로 업로드했습니다.


ⓒ21학번 신입생을 위한 문과대학 새내기 길라잡이 자료, 문과대학 과방 이용 수칙 자료



♣ 디자인 공모전과 굿즈 제작을 시도한 배경은?

문과대 비대위장 이전에 한 학과의 부학생회장이고 이전에 문과대 학생회에서 활동한 경험이 없어서 비대위장이라는 역할에 막연한 걱정이 있었습니다.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다른 단과대와 학부 회장단을 알게 되면서 학생회의 역할이 학우들께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인원 수가 많은 대형 단과대여서 그 필요성을 더욱 크게 느꼈습니다.  1학기에는 사물함 배정, 간식 배부 등 기본적인 사업 중심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를 진행하다 보니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 속에서 학우들이 학교, 단과대학, 학부에 대한 애교심을 느낄 수 있는 사업 진행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모든 단위운영위원회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도와주셔서 굿즈 제작까지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 보람있었던 일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  문과대학 굿즈를 제작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방학 중에는 학생회 회의를 격주로 진행하는데, 굿즈 제작을 기획하면서 거의 매주 단위운영위원회와 회의를 했습니다. 방학 동안 문과대학 모든 학과 학생회와 힘을 합쳐 성공적으로 굿즈 제작을 진행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단위운영위원회 학우들이 항상 제게 감사하다고 말하는데, 비대위 일은 저 혼자가 아니라 다 같이 진행하는 것이라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문과대학 확정된 굿즈 공지 자료, 파우치 굿즈 실물



♣ 비대위에서 진행했던 일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과 비대위에 전하고 싶은 말씀.

제53대 중앙운영위원회 소속으로 회의에 참여하며 총학생회를 비롯한 많은 단과대학, 학부 학생회 학우들을 통해 회의 진행 방식부터 사업 기획 방법까지 전반적으로 많이 배웠습니다. 문과대 단위운영위원회 내부에서도 많은 회의를 진행하며 모든 학우들에게 학생회 활동에 대한 배움을 얻었어요.  궁극적으로는 무엇이든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지만 주변의 좋은 사람들을 통해 그 어려움을 함께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았습니다. 이러한 깨달음을 준 제53대 중앙운영위원회와 문과대 제51대 단위운영위원회를 비롯해 학교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하면서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얻는 편입니다.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고 협업하는 과정에서 기쁨을 느꼈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각자의 개성을 맞춰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기획부터 실행까지 진행하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 일의 추진력은 주로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저는 새로운 사람들을 비롯하여 가족, 친구 등 주변 인물들을 통해 일의 추진력을 얻는 편입니다. 평소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혼자라면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사람들과의 대화가 제가 하고 있는 일에 원동력이 되었고 이를 통해 자신감을 가졌습니다.


♣ 좋은 리더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리더는 소통을 가장 기본으로 여기는 사람입니다. 리더도 리더이기 전에 사람이고, 사람은 필연적으로 다른 누군가와 소통과 교류를 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흔히 리더라고 하면 다수의 인원을 목표 지점까지 이끌어 가는 역할이 주라고 생각해서 탁월한 성과를 낼 수만 있다면 통솔 방법이 어떻든 좋은 리더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과 그 자체보다도 결과를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 리더의 통솔 방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리더라고 해서 무조건 자신의 의견을 강요 하기보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끝까지 경청하고 그렇게 해서 모인 여러 명의 의견을 토대로 결정을 내리면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리더가 되려면 사람들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다수가 만족할 만한 합리적인 방법을 통해 결론을 내리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저는 영향력 있는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팀원들끼리의 원활한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며 끊임없이 제 스스로를 계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현재 갖고 있는 계획이나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알려주세요.

저는 외국어를 비롯한 언어를 배우는 것에 흥미가 있습니다. 지금도 한문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고등학교 때 배웠던 중국어를 대학교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습니다. 꾸준히 학생회 활동에 참여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무언가를 이뤄가는 과정을 통해 즐거움과 행복함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번 문과대 사업 관련해서는,  굿즈 배부 및 배송만 앞두고 있는데 큰 문제없이 사업을 마무리하면 좋겠습니다. 금전적인 이유로 모든 문과대학 소속 학우들에게 굿즈를 제공할 수 없었지만 최대한 많은 학우들이 만족할 수 있는 사업을 완성하고 싶습니다.


ⓒ문과대학 굿즈 포장 작업 현장



♣ 학우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경험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없겠지만, 처음 문과대 학생회 일을 맡아 진행하며 많은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학과 학생회 일을 병행하며 신경 쓰지 못하고 놓친 부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문과대학 학우들과 저희 비상대책위원회(단위운영위원회)의 위원들이 항상 응원해주고 도와준 덕분에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학생회를 이끌어올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저 혼자 이룬 것이 아니고 문과대학 학우들과 단위운영위원회 학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주변에서 저의 실수를 바로잡아 주었던 단위운영위원회와 항상 좋은 말로 응원해 준 모든 문과대학 학우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교내, 외 활동들을 비롯한 많은 사회적 활동들이 기존처럼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교는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수업과 학습 부분에서 학습권이 이전처럼 보장됐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사람마다 학습 방법 측면에 차이는 있겠지만 20, 21학년도 신입생들이 수업을 듣고 학습을 하는 데에 불편함이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주어진 상황에 맞춰가며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방향으로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괜찮은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미 이러한 상황에 적응하여 존경받을 만한 삶을 살고 있는 학우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학우들 모두 코로나19에 따른 많은 제재와 제한들로  많은 노력을 하셨고 충분히 인정받을 만하다는 것입니다. 여러 번의 커다란 변화들에 적응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지금까지 잘 버텨온 만큼 앞으로도 개인 방역 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제한들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금방 코로나 19 이전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루빨리 상황이 나아져 캠퍼스 내에서 행복하게 마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