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L에 대한 도서를 집필하다,
열정으로 기회를 잡는 백지형 학우

  • 488호
  • 기사입력 2022.03.28
  • 취재 박창준 기자
  • 편집 김채완 기자
  • 조회수 6288

지난 3월 1일, <비전공자를 위한 EXCEL로 처음만나는 SQL>이 출간되었다. 컴퓨터 언어를 다룬 도서지만 이 책의 4명의 저자 중 한 명은 영어영문학과 경영학을 복수전공한 백지형(18) 학우다. 백지형 학우의 두 전공과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책의 주제 SQL. 오늘은 자신의 전공과 무관하게 자신의 관심 분야에 뛰어들어 데이터 분석에 꾸준한 관심을 쏟고 있는 백지형 학우(18)를 만났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경영학과 복수전공 18학번 백지형입니다. <비전공자를 위한 EXCEL로 처음만나는 SQL>을 집필했습니다.


▷ 책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비전공자를 위한 EXCEL로 처음만나는 SQL>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대두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속 데이터분석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요즘 전공과 산업을 불문하고 SQL을 배우려는 분들이 많은데요, 책에서는 필수교양이 되어가는 SQL을 EXCEL을 활용하여 설명했어요. EXCEL에 최적화된 사용자들이 SQL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도록 실습과 삽화로 책을 구성했습니다.


▷ SQL이라는 용어가 생소한 학우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SQL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세요. 

SQL은 ‘Structured Query Language’의 줄임말로, 말 그대로 ‘구조화된 질의 언어’ 예요. 우리가 영어를 배울 때 영문법에 맞춰 이야기를 하듯이, SQL문법에 맞춰 이야기를 하면 데이터베이스가 이해한답니다. 데이터베이스와 ‘소통’할 수 있는 언어라고 할 수 있죠.


▷ 여러 컴퓨터 관련 언어 중, 왜 하필 SQL을 대상으로 책을 집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경영학을 공부하면서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데이터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 가능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쉽게 데이터를 다뤄볼 수 있는 EXCEL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회사에서 인턴쉽을 지내면서 어떻게 고객이나 매출 데이터를 관리하는지 궁금해져 DB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고, 데이터베이스와 소통할 수 있는 언어인 ‘SQL’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방대한 데이터에서 직접 원하는 데이터만 추출해볼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제가 영어영문학과라 영문법처럼 직관적인 SQL언어에 끌린 것 같기도 합니다.


SQL은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에 비해 비전공자도 쉽게 배울 수 있는 언어입니다. EXCEL과 DB는 사용자 측면의 구조가 유사해서 제가 SQL을 연구하면서 EXCEL의 기능을 떠올리며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부분을 같이 소개했습니다. SQL을 처음 접했을 때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을 삽화와 쉬운 설명으로 소개하고자 했습니다.


▷ 책 집필에 참여하게 된 과정과 맡으신 주요 역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데이터베이스, 인공지능, 블록체인과 관련된 일을 주로 진행하는 IT회사에서 인턴쉽을 했어요. 어느 날 대표님께 DB와 SQL에 관심이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관련 연구를 할 만한 자료와 업무들을 주시더라고요. 자료와 선배님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MariaDB, 오픈소스 가상화 플랫폼인에서 mysql, Replication구조를 구축하는 업무, DB 교육을 수행했고 업무 과정에서 데이터베이스의 구조에 대해 한 차원 더 깊게 알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의 무궁무진한 활용가능성에 대해 느끼게 됐던 거죠. 


대표님은 데이터베이스 튜닝을 전문적으로 하신 분이라 데이터베이스 관련 연구를 계속해오던 중 제게 SQL 비교연구를 제안하셨고, 제가 SQL을 연구해온 과정에서 느낀 경험들을 담은 SQL 책을 써보는게 어떠냐는 제안을 주셨어요. 저는 비전공자로서 SQL을 접하며 어려웠던 부분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내용과 실습과정을 구성했고 전체적인 책 편집을 맡았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평소에 취미로 그리던 그림을 그려 넣었어요.


▷ 출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파주 출판단지에 있는 인쇄소에 가서 직접 인쇄되는 과정을 지켜본 것이 기억에 남아요. 막바지 작업을 마친 시점이라 지친 상태였는데, 직접 가서 결과물이 인쇄된 것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그동안의 집필 과정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며 뿌듯했던 당시의 기분이 기억에 남아요.


▷ 여러 사람과 함께 책을 쓰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작업물을 편집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오류를 수정해도 수정해야할 부분들이 계속 나오기 마련이라 재검토를 수십 번씩 해야 했던 게 가장 어려웠던 점 같네요. 혼자 책을 출간했다면 훨씬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해요. 오히려 여러 사람들이 함께 했기 때문에 힘들고 지쳐도 서로 격려하며 책을 쓸 수 있었던 것 같고 제게도 더욱 좋은 경험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점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책 한권 출판하는 것이 생각보다 복잡한 과정이구나를 느꼈어요. 한 권의 작은 책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정성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제가 이해하고 있다고 해도, 말로 그 내용을 풀어내는 것은 또다른 과제였고, 검토하고 편집하는 과정에서도 똑같은 작업을 반복하면서 책임감과 끈기가 많이 요구되는 작업임을 느꼈어요.  제 주변에 감사한 분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주변에서 계속해서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조금 더 ‘나’답게 살아가도록 하는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계속 도전하는 자세와 긍정적인 마인드인 것 같아요. 저는 관심 가는 분야라면 아무리 새로운 분야라도 꾸준히 연구하고 알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기회는 찾아온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도전을 통해 얻은 기회들이 꽤 있어요. 책을 출판한 것도 그 기회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네요. 데이터에 대해 관심은 가지고 있었지만 책을 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요. 이런 마인드로 계속 도전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워 나가며 발전하고, 그러면서 에너지를 얻는 것이 내가 ‘나’ 답게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데이터를 직접 활용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내는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성장하고자 계속 데이터 공부를 하고 있어요. 데이터 리터러시(Data literacy)를 갖춘 사람으로 다양한 데이터들을 읽어내고 활용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성균관대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자신의 가능성을 한계 짓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조금이라도 관심 가는 분야가 있다면 주저 없이 찾아보고, 다양한 것에 도전해 보셨으면 합니다. 항상 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 과정이 어렵더라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계속 즐기셨으면 해요. 성균관대학교 학우분들 모두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