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한 김유정 학우
- 399호
- 기사입력 2018.07.11
- 취재 강도현 기자
- 편집 주희원 기자
- 조회수 11510
● 공모전에 나가게 된 계기
“저는 의상학과 4학년이고, 따라서 1년동안 의상학과 졸업패션쇼를 준비했습니다. 졸업작품에서 ‘업사이클링’이라는 주제를 택해 준비하는 중에 제로웨이스트 패션디자인 공모전을 알게 되었고, 졸업작품과 함께 병행하며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제가 공모전에 제출한 작품의 제작의도를 설명드리자면 저는 유행 만을 좇는 빠른 패션만이 정답인지, 혹은 유행 지난 것은 쓸모 없는 것인지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재고 물품과 버려진 옷들을 재사용하고, 기존의 용도와는 전혀 다른 용도와 디자인을 가진 패션을 창출해 냄으로써 이 또한 ‘패션’임을 증명하려 했습니다. 결국 무분별한 소비주의와 과잉생산이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를 던지려 커피자루를 이용한 패션작품을 제작하게 된 것입니다.”
● 제로웨이스트 패션디자인 공모전?
“제로웨이스트 패션디자인 공모전이란 한국의상디자인학회에서 진행하는 공모전입니다. 작품 주제는 3가지입니다.
첫째, 생산 단계의 패턴, 제작, 소비 후 등 의류 제작의 각 과정에서 쓰레기 없는 제로 웨이스트
둘째, 제품 생산 과정 잔여물 재사용 (원단 등)
셋째, 제품 생산 후 재사용 (소비되지 않은 재고 물품과 불량 물품. 또는 소비된 후 버려진 옷의 재사용)
저는 3번 주제를 택했습니다. 코오롱과 마켓인유, RYU로부터 스폰을 받아 의류 재고와 헌 옷을 제공받았고, 이를 해체하고 재조합해 의상을 제작했습니다. 옷에는 쓰이지 않는 재료인 ‘커피 자루’도 함께 사용해 제작했습니다.“
●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
“가장 힘들었던 점은 원단이 아닌 폐기물, 즉 커피자루로 옷을 만드는 작업이었습니다. 커피 자루는 언뜻 보면 원단과 유사하지만 굉장히 올이 굵고 성글게 짜여있으며 뻣뻣해서, 사실 의류 소재로는 사용하기 어려운 재료입니다. 따라서 풀을 빼고, 심지를 다시 붙이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커피자루 수십 개를 뜨거운 물에 담가 발로 밟아서 빨아 말리고, 커피자루에 심지를 모두 붙이는 일이 가장 고되고 어려웠습니다. 재단과 봉제를 할 때 먼지가 굉장히 많이 나서, 항상 공기청정기를 틀어놓고 미세먼지 마스크를 끼고 작업을 해서 기관지가 안 좋아졌습니다.”
● 패션디자인에 관심이 많고, 공모전을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한마디
“패션과 디자인의 중요성은 계속해서 강조될 것 같아요. 의상학과인 학우들과 또 의상학과는 아니지만 패션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지식을 계속 공부해서 저처럼 공모전에 꼭 나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공모전에 나가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도 있고 거기서 얻어지는 지식은 책에서 볼 수 없는 매우 귀한 지식이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다양한 패션 공모전이 있으니 꼭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 :)”
김유정 학우는 ‘항상 새롭고 빠른’ 기존의 패션에 대한 통념을 깨고 낡고 헤진 것의 미학, 수공업으로 느리게 만들어진 슬로우 패션의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쓸모 없는 것을 패션을 통해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것. 그것 역시도 뛰어난 디자인의 한 분야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나타낸 것이다. 학우들도 이렇게 참신하고 색다른 주제를 가지고 패션 공모전에 직접 나가 자신의 창의력을 시험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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