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의 성균관대를 향해
알리미 28기 회장 백민경

  • 494호
  • 기사입력 2022.06.28
  • 취재 박창준 기자
  • 편집 김채완 기자
  • 조회수 7526

중고등학생시절 입시를 잘 아는 선배의 존재는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대학생이 되서도 마찬가지다. 모든것이 낯선 새내기때 대학 생활에 대해 알려줄 친절한 선배들의 존재는 큰 힘이 된다. 우리 학교에는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단체가 있다. 바로 성대를 알리는 성균관대학교 공식 홍보대사 ‘알리미’다. 성균관대학교 알리미는 전국 대학 최초의 홍보대사 단체로 특정한 롤모델 없이 시작해 현재는 모든 홍보대사의 모범이 되는 단체다.  여기 모범의 성균관대를 위해 발로 뛰는 백민경 학우(국문21)가 있다.  알리미 28기 회장을 맡고 있는 백민경 학우를 만나보았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공식 홍보대사 알리미 28기로 현재 국어국문학과에 재학중인 21학번 백민경이라고 합니다. 저는 2021년 수습 홍보대사로 1년을 보낸 후 정식 홍보대사가 되었고 선거를 통해 회장으로 선출되어 현재 알리미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알리미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성균관대학교 공식 홍보대사 '알리미'는 1994년 전국 대학 최초로 설립된 학생 홍보대사로 성균관대학교를 대표하여 대내외적으로 학교를 홍보하는 성균관대학교 입학처 산하 공식 홍보 단체입니다. ‘최고의 대학에서 만나는 최고의 인연’을 슬로건으로 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많은 대학들이 홍보대사를 두어 학교를 홍보하고 있는데요. 저희 알리미는 롤모델 없이 시작해 타 대학 홍보대사의 롤모델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알리미는 최초 학생 홍보대사로 모범을 보이며 성균관대학교의 눈부신 발전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알리미에서 진행하는 활동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길었던 코로나 시국이 막을 내려가며 많은 거리두기 제한들이 완화되었는데요, 이로 인해 알리미의 오프라인 활동들이 대부분 재개되었습니다. 학우분들이 수업 들으러 학교를 오가실 때 정문에서 중고등학생들에게 무언가를 열심히 말하고 있는 무리를 한 번쯤 보셨을 것 같아요. 알리미는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균관대학교 캠퍼스를 소개하고 홍보하는 ‘캠퍼스투어’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옛 성균관 건물들을 거닐며 학생들에게 성균관의 역사를 소개하고, 자랑스러운 성균관대학교 캠퍼스의 건물들과 기숙사, 여러 학과들에 대한 소개도 진행합니다. 멘토링 프로그램 시간을 마련해 입시 생활의 고충을 이해하는 편한 언니, 오빠가 되어 학생들의 고민들을 듣고 조언해주기도 해요. 


그 외에도 알리미에서는 ‘성균관대학교 오픈캠퍼스’, ‘전국 전형 안내 멘토링 투어’라는 큰 일정들을 예정해두고 있습니다. ‘오픈캠퍼스’는 각 분기마다 알리미에서 주최하는 입시설명회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아요. 대학생인 저희가 직접 진행하는만큼 내용을 위주로 전달하는 딱딱한 설명회보다는 연기와 상황극을 곁들인 재미있는 설명회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의 다양하고 실질적인 학과와 전형 정보를 제공하고, 재학생이 생생히 전달하는 멘토링 프로그램, 그리고 저희만의 공부법들을 전달합니다.



‘전국 전형 안내 멘토링 투어’는 여름방학 중에 4박 5일간 전국의 고등학교를 알리미가 직접 찾아가 성균관대학교를 홍보하고, 입시 멘토링 활동을 진행하는 활동입니다. 왜 성균관대에 와야하는지, 어떻게 성균관대에 올 수 있는지를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제 곧 23학번을 맞이하기 위한 수시, 정시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연기예술학과, 무용학과, 스포츠과학과와 같은 실기전형이 존재하는 학과들과 사범대학과 같이 면접을 시행하는 학과들의 수시 도우미로 실기, 면접 진행을 저희 알리미가 돕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년 2만여명의 학생들이 응시하는 성균관대학교 논술시험 역시 알리미에서 수험생들의 원활한 시험 응시를 위해 타 단체, 입학처, 학우분과 함께 시험 당일 도우미로서 학생들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코엑스 수시, 정시 박람회 등 성균관대학교 입시와 관련된 여러 행사들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단체의 회장을 맡고 계신데요, 알리미에 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굉장히 단순한 이유로 알리미에 지원하게 되었어요. 저는 논술전형을 통해서 성균관대에 입학했는데요, 수능 이후 대개는 우리 학교가 논술 시험을 가장 이른 일정에 칩니다. 논술 시험날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릴 거라고 예상하지 못한 채 부모님 차를 타고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그때가 오전 논술 시험이 끝나는 시간이었던 탓에 학교 근처에서 1시간 동안 이동을 못했어요. 제가 정문에서 내렸을 때는 이미 논술시험 입실 마감시간이었습니다. 아직도 논술 시험 봤던 건물이 기억나는데, 제가 퇴계인문관에서 시험을 봤었거든요. 그때는 수험생이었으니까 캠퍼스 내부 지리를 잘 몰랐었죠. 엄청 당황한 상태로 올라갔어요. 뛰어서 올라가다 보니까 1층에서 발열체크를 하는데 계속 고열이 뜨더라구요. 한 7~8번 정도 재측정을 한 것 같아요. ‘시험 응시도 못하면 어쩌지’하고 당황했습니다.  1층에서 수험자 체크를 하는 분들이 괜찮다며 숨 천천히 쉬고 다시 재보자. 하면서 안정시켜주셨어요. 그 이후에 노란색 리본을 한 여자분이 직접 제 수험번호 조회하고 강의실도 찾아주시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직접 엘리베이터를 잡아서 길을 알려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성균관대에 입학하게 된다면 이렇게 대내외적으로 일을 하는 단체에 꼭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다행히도 성균관대에 합격해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논술을 진행하는 단체가 알리미라는 것을 알게되어 수험생 때의 기억을 계기로 알리미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알리미 단복이 예쁘기도 하고 홍보대사라는 상징성이 멋있었습니다. 조금 더 알아보니 임기도 2년이고 소수인원으로 이루어진 단체여서 단체 사람들끼리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대학에 와서 좋은 인연들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 같아요.


-  회장으로서 단체를 이끌며 많은 점을 느끼셨을 것 같아요.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문제해결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두개를 가장 필수적인 요소로 꼽고 싶어요. 올해 거리두기 제한이 완화되며 오랜 기간 진행되지 않았던 수많은 활동들이 갑작스레 재개되기 시작했습니다. 긴 시간동안 오프라인 활동에 대한 인수인계가 많이 끊겨 있었고 저희가 정말 0(zero)부터 다시 쌓아올려야 하는 활동들이 많았어요. 다들 실무적인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여기저기서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습니다. 저희는 한정된 시간 내에서 결과물은 무조건 만들어내야 했으니까요. 이런 시간들을 거치면서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문제해결능력이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항상 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하거나, 또 그럴 수 있어야한다는 의미라기보다는 그 문제가 해결되도록 방향성을 제시하고 결정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팀워크를 빙상을 무한히 항해하는 배라고 생각해요. 배는 팀이고 얼음은 해결해야 할 문제인거죠. 목적지와 결과물은 보이지 않고 불분명한 상황에서 깨뜨린 얼음을 어디에 놓을지, 계획과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 알아내는 것이 모두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배가 나아갈 길을 명확히 하고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얼음을 모두 부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야하는거죠.


이처럼 많은 일들을 하기 위해서는 내부의 결속력이 가장 중요해요. 일이 힘들어도 사람으로 버틴다는 말이 있듯이요. 다들 좋은 의견도 많고 활동에 진심이라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가끔 의견 충돌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를 감정 상하는 일 없이 잘 조정하는 것도 리더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좋은 경청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알리미로 활동하며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나요?

입시와 관련된 업무들에서는 논술 시험에서 도열을 하는 것이 크게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는 논술 시험 양일간 마지막 시험이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600주년 기념관 앞쪽부터 국제관까지 ROTC와 함께 길게 늘어서는 도열을 진행합니다. 시험을 무사히 치른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내년에 꼭 후배로 만나자는 이야기를 건네요. 논술시험 양일간 저희는 새벽 6시부터 오후 7시정도까지 쉴 새 없이 일을 하는데요, 감사하다는 수험생들의 말이 육체적인 피곤함을 모두 녹이는 것 같습니다. 논술 시험이 끝난 이후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성대 논술 시험은 떨어져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수험생들의 말들이 저희에게도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되는 것 같아요. 수시 실기/면접 업무를 하며 학생들의 치열한 모습을 봤던 것도 인상깊게 남아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알리미가 입학처의 일원으로서 학생들이 입시를 치르는 과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뿌듯함이 남아요.


올해 처음으로 진행했던 SKKU 이음단 사업과 캠퍼스투어의 재개 역시 기억에 남습니다. 이음단 사업에서는 알리미가 신입생인 22학번을 대상으로 캠퍼스투어를 진행했었는데요. 신입생들이 이로 인해 학교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알아간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낍니다. 특히나 이를 계기로 올해 29기 리쿠르팅에 지원해 합격한 알리미가 있어서 더욱 더 인상적인 것 같아요. 특히 중고등학생들이 캠퍼스투어 종료 후 투어를 체험하고 성대에 더 오고싶어졌다는 말을 할 때는 기분이 좋습니다.



-  단체 활동을 하며 겪었던 어려움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알리미가 진행하는 대내외적 행사들로 인해 어려움을 느끼기보다는 오히려 내부적인 일들로 인해 겪었던 어려움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다인원이다 보니 문제에 대한 논의가 다양하고 길게 진행됩니다. 이에 대한 방향성을 설정하고 결론을 이끌어내야한다는 점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또한 일이 많다 보니 개인적인 일정들과 학업, 알리미 활동의 적절한 밸런스를 찾는 것 역시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었습니다.


-  알리미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입학처장님께서 항상 알리미가 성균관대학교의 최전선이라고 말씀해주시는 것들 모두가 마음속의 큰 자부심과 자랑거리가 됩니다. 단체가 좋은 사람들로만 이루어져있다는 점을 꼽고싶어요.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며 항상 좋은 사람들만 만날 수는 없는데, 제가 수습기수와 정식기수를 지내며 만난 60명가량의 사람들 모두 좋은 사람뿐이었습니다. 제가 많이 하는 말이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살면서 또 어디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거예요. 그 외에도 알리미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업무들이 있습니다. 입학처 소속으로 학교 입시 전형 도우미로 일할 수 있다는 점이 뿌듯합니다.  



-  조금 더 ‘나’답게 살아가도록 하는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나답게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는 등 이따금 대학 사람들과 멀어지려는 노력을 합니다. 학교 일이나 북적북적한 사람들로부터 잠시 벗어나는 것이 수많은 일정과 업무 속에서 ‘나’라는 사람을 더욱 단단히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제가 국어국문학과이다 보니 학기 중에도 평소에도 많은 책들을 읽게 됩니다. 편하게 독서하는 시간들이 생활의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제 목표는 단체에서 동기들과 함께 무사 퇴임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추억들이 쌓인 2년을 정상적으로 마무리하고 단체에서 퇴임하고 싶어요.  퇴임 후 입학처 선생님들과 후배들에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단체를 잘 운영했던 기수였다는 평가를 받으면 좋겠습니다. 그 외에도 제 개인적인 목표는 학업에 매진하여 더 좋은 성적을 받는 거예요. 저는 법조인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점을 잘 유지하고 LEET시험을 잘 준비해서 자랑스러운 성균인으로서 법학전문대학원까지 성균관대로 진학해 학업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  학우들에게.

저희가 신입생과 중고등학생들을 위주로 활동하는 단체이다 보니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보이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알리미는 입시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주최하고 성균관대에 입학하고 싶은 학생들, 학부모님들의 조력자가 되어 성균관대의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학교에 대한 애교심과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으니 알리미라는 단체에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