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온 정하은 학우

  • 519호
  • 기사입력 2023.07.13
  • 취재 이윤서 기자
  • 편집 김민경 기자
  • 조회수 9870

정하은(경영학과 20) 학우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출신으로 현재 마지막 학년을 앞두고 있다. 친구들과 카페와 맛집을 탐방하고 국내 곳곳을 여행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는 한다. 스스로를 편한 환경에 가두지 말고 더 넓은 세상을 탐험하라고 조언하는 정하은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고향을 소개해 주세요.

다들 ‘인도네시아’ 하면 발리를 생각하곤 해요. 인도네시아라는 나라 자체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죠. 10,000개 이상의 섬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는 수많은 열대 해변, 웅장한 화산, 다양한 천연자원과 원자재를 가지고 있어요. 전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로써 인도네시아는 민족, 언어, 문화 그리고 종교의 측면에서 다양성을 자랑하는 국가 중 하나로 알려져 있어요. 이것이 공식 국시가 “다양성 속의 통합(Unity in Diversity)”인 이유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인도네시아 음식은 매우 맛있는 편에 속한다고 생각해요. 아마 나시고랭과 미고랭은 이미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을 텐데, 이 두 음식은 인도네시아의 대표 음식에 있어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해요. 만약 양념 된 음식을 좋아한다면 고기찜 요리 랜당(Rendang)을, 달달한 음식을 좋아한다면 코코넛 밀크가 들어간 밥 나시 우둑(Nasi Uduk)과 두꺼운 인도네시아 팬케이크 마르타박 마니스(Martabak Manis)를 추천합니다.


인도네시아에 잠깐이라도 살아본 분들은 인도네시아인들이 따뜻하고 친절하다는 사실에 동의할 거예요. 본래 그들의 성향도 그렇지만 문화적으로도 사람들이 쉽게 사랑에 빠질 수 있도록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요. 외국인이 인도네시아에서의 삶과 사랑에 빠지는 것 또한 한순간이죠. (웃음)



- 한국에 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버지가 한국 분인데 이 사실이 한국에 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아요. 20년 넘는 기간 동안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항상 반쪽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싶었어요. 한국에서 공부하며 한국의 배경에 대해 배우는 것 또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요. 한국 문화와 전통에 저 자신을 깊이 담고 싶었고 실제로 이 사회의 일부가 되고 싶어서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학번이라 대학 생활의 첫 1년 반은 모두 온라인이었어요. 당시 바이러스로 인해 해외로 나가는 게 어려워서 1학년과 2학년 1학기를 인도네시아에서 보냈죠. ‘진짜’ 대학 생활을 해보지 못한 점이 아쉬웠는데 다행히 2022년 2월 한국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 벌써 한국에서 지낸 지 1년 반이 다 돼가네요!




- 학교생활은 어떤가요?

성대에서의 제 삶은 기대 그 이상입니다. 만족스럽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할 것 같네요. 한국에 온 지 1년이 좀 지난 시점이지만 여기서 마주한 여러 도전과 기회를 통해 많이 성장했다고 느껴요. 다양한 강의를 들으면서 다른 나라 친구들은 물론 한국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 있었는데, 특히 한국 친구들 덕분에 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성대는 신입생 상담 프로그램과 같이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 잘 정착되어 있어요.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제공 받음과 동시에 학생으로서 인정받고 있다고 느껴져서 너무 좋을 따름입니다.


- 전공 및 전공을 선택한 이유를 알려주세요.

어렸을 때부터 경영 공부에 관심이 있었어요. 아버지께서 자수성가 모습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타 학문에 비해 경영학은 마케팅, 재무관리, 회계, 조직관리 등 여러 분야를 다뤄요. 저는 한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해 한국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 요소들을 이해하고 싶어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지식을 넓히면서 제가 가장 흥미를 느끼는 분야는 무엇인지도 찾고 싶고요.


- 가장 인상 깊었던 강의는 무엇인가요?

지난 1학기에 수강한 ‘디지털 마케팅’ 강의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비록 녹화 강의와 줌 화상 강의를 병행한 온라인 수업이었지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실용적인 실전 학습을 할 수 있었어요. 디지털 마케팅 이론을 배우고 프로젝트 및 퀴즈를 통해 이론을 실제로 적용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어요. 교수님의 열정과 강의력 덕분에 디지털 마케팅에 대해 더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쉬운 수업은 아니었지만, 강의를 듣는 것 자체가 정말 즐거웠어요. 이 분야에 대한 흥미가 더욱 생겼고 결과적으로 디지털마케팅 분석학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 한국 여행을 해본 적이 있다면 어떤 여행이 기억에 남는지 소개해 주세요.

서울 외에는 아직 강릉이랑 묵호만 가봤어요. 두 지역 모두 매우 아름답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더라고요. 강릉이 묵호보다 더 사람이 많고 쉽게 가볼 만한 곳이 많은 것 같아요. 반면 묵호의 매력 중 하나는 자연 속에서 혼자 힐링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거예요. 동네를 걸어 다니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장소를 찾을 수도 있고요. 만약 여행을 갈 만한 한적한 장소 또는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면, 저는 무조건 묵호를 추천합니다.




- 졸업 후 목표가 무엇인가요?

한국에서 마케팅과 관련된 일을 시작하는 거예요. 패션 산업에도 꽤 관심이 많은데, 석사학위를 위해 패션산업에 대해 더 배우고 이 산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을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용기를 가지라고 말하고 싶어요. 무언가를 성취하는 데 있어서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마세요. 자신을 편한 환경에만 가두지 말고 더 넓은 세상을 탐험하세요. 기회는 당신을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항상 생각하고 계획한 대로 삶이 흘러가지는 않지만, 긍정적인 사고와 그에 맞는 노력이 있다면 당신은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거예요. 자기 자신을 믿고 새로운 무언가를 향해 첫 발걸음을 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