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온 시바타 히나 학우

  • 521호
  • 기사입력 2023.08.10
  • 취재 이윤서 기자
  • 편집 김민경 기자
  • 조회수 7226

일본 후쿠오카에서 온 시바타 히나(경영학과 22) 학우는 평소 영화 감상과 여행을 좋아하며 외국과의 문화 교류에 이바지하는 꿈을 그린다. 일본과 한국의 문화 교류를 시작으로 더 나아가 다른 국적의 친구들과 소통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새로운 사람과 문화를 만나 자신만의 가치관을 만들어 가고 싶다는 시바타 히나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고향을 소개해 주세요.

일본 남부에 위치한 후쿠오카는 음식이 매우 맛있기로 유명해요. 북부와 서남부에 걸쳐 바다와 접해 있어서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어요. 복어 어획량으로 전국 1위인 지역이기도 해요. 신선한 굴을 구워 먹는 굴 식당이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농산물도 풍부한데, 후쿠오카에서 육성된 품종인 딸기 ‘아마오우’와 무화과 ‘토요미츠히메’를 비롯해 많은 과일을 생산해요. 이외에도 라멘, 미즈타키, 모츠나베와 같이 후쿠오카 특유의 향토 음식도 즐길 수 있습니다.


후쿠오카의 전통 공예품인 하카타 직물은 780년 이상의 역사를 지녔어요. 두꺼운 원단이 특징으로 예로부터 유카타의 오비(허리띠)로 사랑받았어요. 한번 조이면 느슨해지지 않아 허리띠로 유용했던 하카타 오비는 특히나 인기가 많았습니다. 하카타 직물의 색과 무늬는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어서 디자인만의 아름다움을 넘어서는 매력을 가져요.


이제 관광 명소를 소개할게요. 첫 번째는 ‘나카스’입니다. 포장마차들이 진열된 나카스 강변에서는 찬란한 네온 거리를 배경으로 강을 바라보며 식사 를 할 수 있어요. 나카스 옆에는 후쿠오카의 가장 큰 쇼핑 거리인 ‘톈진’도 있습니다. 볼거리가 많은 곳이에요. 두 번째 명소는 ‘다자이후 텐만구’입니다. 학문, 지성, 액막이의 신으로 잘 알려진 다자이후 텐만구는 후쿠오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예요. 약 200종 및 6,000그루의 매화가 심겨 있어 매화로도 유명해요. 매년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희고 붉은 매화가 아름답게 피어요. 참배길에서는 전통 기념품 가게부터 세련된 카페까지 다양한 가게를 구경할 수 있어요. 세 번째 명소는 ‘우미노나카마치 공원’입니다. 꽃과 나무로 구성된 아름다운 우미노나카마치 공원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바다 경치도 즐길 수 있어요. 일본 내에서는 보기 드문 국영 공원입니다. 4만 5,000원으로 사이클링과 피크닉 그리고 동물원까지 경험할 수 있어요.



| 한국에 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고등학생 시절 미국에 유학하러 갔을 때 약 1년간 함께 생활한 한국인 룸메이트 때문이에요. 당시 패션, 음식, 드라마 등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며 친해졌고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자연스레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유학 생활을 마친 후 친구를 만나러 한국에 왔습니다. 친구의 집에 도착하자 어머님이 미소를 지으며 저를 반겨 주셨고 김밥, 전, 계란말이, 고기 요리 등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주셨어요. 마음이 담긴 편지와 전통 공예품도 선물로 받았고요. 그때 한국인의 따뜻함에 감동하고 그 이후로 한국을 매우 좋아하게 되었어요.


| 성균관대학교에 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세계 대학 순위에 끌렸어요.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명문대에서 배우면 성장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생각했어요. 성대가 외국인 학생에게 지원해 주는 것들에 매력을 느끼기도 했고요. 외국인 학생들은 1학년 때 한국어, 한국 문화 및 강의 형식을 학습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수업을 들을 수 있어요. 이 과정에서 한국어 고급 문법, 프레젠테이션 기술, 보고서 작성법과 한국 역사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성대는 훌륭한 장학금 제도를 제공해요. 외국인에 대한 장학금 제도가 없는 대학들도 꽤 있는데 성적을 잘 받으면 등록금을 거의 내지 않고 대학에 다닐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전공 및 전공을 선택한 이유를 알려주세요.

경영학을 전공하는데 경영학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에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어머니는 영업 일을 하시며 항상 바쁘셨지만, 강인한 정신으로 힘든 일이 있어도 극복하는 자세를 보여주셨어요. 아버지는 회계 감사 법인에서 근무하시다가 현재는 본인의 이름을 건 회계사무소를 운영하시고 있습니다. 두 분 모두 경제 및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해주셔서 자연스레 경영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되었어요.


일본 학교생활과 한국 학교생활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일본 대학과 한국 대학은 학교 축제, 졸업 시기, 취업 시기에 있어서 차이를 보여요. 한국 대학 축제는 아이돌 공연이 중심이 되지만 일본 대학 축제에서는 주로 동아리별로 음식 부스를 운영하거나 게임 및 동아리 활동 전시를 해요. 가장 아름다운 여성과 남성을 가리는 ‘미스 미스터 대회’를 실시하기도 하고 연예인 토크쇼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교환학생, 유학, 유급이라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학생은 4년이면 졸업합니다. 반면 한국 학생들은 병역, 자격증 공부, 인턴 등을 이유로 휴학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저는 3년 늦게 대학에 입학한 케이스인데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있는 한국 대학이 오히려 더 지내기 좋아요. 일본에서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취업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4학년 때는 학업보다 취업에 더 큰 중점을 두어요. 한국은 학업에 집중하고 모든 학위를 취득한 뒤 4학년 후반부터 취업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 같더라고요.


앞으로 대학 생활하는 동안 꼭 경험해 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국내 여행과 세계 여행을 하고 싶어요. 여행을 통해 새로운 풍경, 음식, 사람 그리고 문화를 만나 제 시야를 더욱 넓히고 저만의 가치관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꿈꾸는 진로 분야 또는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 이야기해 주세요.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온라인 서비스인데, 특히 문화 교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역사와 정치면에서 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 한국과 일본이지만 언어와 풍습의 면에서는 닮은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요. 최근 일본에서는 음식과 음악에 있어서 한국 문화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저는 일본과 한국의 문화 교류 서비스를 시작으로 이를 더 넓은 해외로 확장하고 싶어요. 외국인과의 소통, 문화 교류, 이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외국의 역사와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멀리 있는 외국인 친구와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자신을 믿고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