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온 Mai Pham 학우

  • 523호
  • 기사입력 2023.09.11
  • 취재 이윤서 기자
  • 편집 김민경 기자
  • 조회수 5835

Mai Pham(글로벌 경영 20) 학우는 베트남, 미국 그리고 한국에서의 삶을 모두 경험하며 글로벌한 삶의 여정을 걸어가는 중이다. 고향 베트남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이 가득하며 현재 졸업을 앞두고 고향에서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 해외에 거주하며 쌓은 따뜻하고 좋은 추억들을 들려주는 그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 고향은 어떤 곳인가요?

베트남은 제 고향이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저는 15살에 미국으로 가서 3년간 고등학교 생활을 한 뒤 한국에서 4년째 대학에 다니고 있어요.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했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듯이 고향이 최고인 것 같아요. 물론 교통 체증이나 무더운 여름과 같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점도 있어요. 하지만 음식, 사람들, 문화 그리고 육지의 매력적인 장소들이 베트남을 좋아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요. 올해 초에 미국 친구들을 데리고 베트남 투어를 했어요. 하노이부터 하롱베이, 다낭, 호이안 그리고 호치민 도시까지 여러 장소를 다녔어요. 저에게는 이미 익숙한 곳들이었지만, 현지 음식을 먹고 풍경을 즐기는데 큰 자부심과 사랑의 감정이 들더라고요. 여러분이 베트남을 여행한다면 각 장소의 독특한 아름다움이 여러분을 매료시킬 거라고 확신합니다.


한국에 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미국 고등학교에서 공부할 때 많은 분이 한국 대학을 선택한 이유를 물으셨어요. 미국보다 한국이 베트남과 훨씬 가깝고 이 말은 즉 방학 때 더 자주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었어요. 5학년 때 샤이니의 ‘링딩동’ 노래로 한국 문화를 처음 접했는데 한국은 멋있는 것들로 가득한 장소라는 인식이 생겼던 것 같아요. 마침내 성균관대학교 덕분에 한국에 올 수 있었고 멋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어요.


한국의 첫인상을 알려주세요.

5학년 때 음악과 영화로 한국에 대해 배웠기에 한국은 제게 엔터테인먼트의 나라였어요. 한국에 여행을 와서 샤이니 태민을 만나고 싶어 했던 게 기억이 나네요. (웃음) 8학년이 되어서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개인적으로 큰 흥미를 느꼈어요. 이후 한국에 직접 와서 멋지고 놀라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전공 및 전공 선택 이유가 궁금합니다.

글로벌 경영학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말하자면 영어로 수업이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여러 전공을 고려할 당시 한국어를 잘 못하는 상황이어서 영어로 가르치는 전공을 선택해야 했어요. 3가지의 선택지가 있었지만, 글로벌 경영학을 선택한 이유는 제 아버지가 같은 전공이셨기 때문이에요.


성균관대학교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강의는 무엇인가요?

2학년 때 글로벌 경영학 I-CORE 프로그램의 하나로 수강했던 경영 전략 강의가 가장 인상 깊어요.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흥미로운 관점들과 기업들이 각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배웠어요. 이는 기업의 성장을 위해 어떻게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게 해주었어요. 제 커리어에 큰 도움을 준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여행을 해본 적이 있다면 어떤 여행이 기억에 남는지 소개해 주세요.

전주와 제주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전주는 두 번 가봤는데, 갈 때마다 아름다웠어요. 과거의 건축 양식을 둘러보는 것은 물론 사람들이 한복을 입고 다니는 것도 참 좋았고요. 전주에서 정말 예쁜 핸드백을 기념품으로 하나 구매했는데 아직도 가지고 있답니다. 제주도 여행은 2년 전에 했는데 너무 힐링 되는 여행이었어요. 친구와 알파카 목장에 가서 당나귀와 토끼에게 먹이를 주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후 귤 카페를 찾다가 과거에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셨던 분이 운영하는 곳을 갔어요. 그 여성분은 은퇴하신 뒤 작은 빈티지 커피숍을 여셨더라고요. 자신의 삶 그리고 뜨개질에 관해 이야기하며 따뜻하게 환대해 주셨고 커피와 스콘도 챙겨 주셨어요. 이제는 친구들이 제주도에 간다고 할 때마다 그 카페의 주소를 보내주며 방문하라고 얘기하고는 해요.


졸업 후 목표나 계획이 있나요?

졸업 후에는 베트남으로 돌아가 일하고 싶습니다. 해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제가 베트남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게 되었고 고향에서 제 미래를 그리고 싶어졌어요. 가족, 친구들과 더 시간을 보내며 베트남에서 아직 가보지 못한 곳들을 여행하고 싶어요. 4개월 안에 ‘학생’에서 영원히 졸업하게 될 텐데,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간 것 같네요. 아직 어른이 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제 미래가 어떨지 기대 되기는 합니다.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대학 생활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성대 학생들은 무척 재능 있고 성실한 사람들이라 같은 공동체 안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동료들에게 매일 좋은 자극을 받고는 합니다. 만약 시간이 있다면 베트남을 여행해 보세요. 필요하다면 제가 가이드를 해드리겠습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