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에서 온 Patricia Manjate 학우

  • 525호
  • 기사입력 2023.10.10
  • 취재 이윤서 기자
  • 편집 김민경 기자
  • 조회수 4279

모잠비크에서 온 Patricia Kelly Gomes Manjate 학우는 지구온난화를 맞서는 데 도움을 주는 로봇 제작의 꿈을 꾼다. 한편 요리, 베이킹, 음악 감상과 독서를 취미 생활로 즐기고 박물관 탐방에 관심이 많다.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꿈을 향해 나아가자는 Patricia Manjate(기계공학부 22)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고향은 어떤 곳인가요?

모잠비크의 남쪽 끝에 위치한 마푸투(Maputo)가 제 고향입니다. 마푸투는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맛있고 싱싱한 해산물로 유명해요. 마푸투에 놀러 온다면 황금의 끝이라고 불리는 ‘Ponta do Ouro’를 꼭 방문해야 해요. 바다 잠수와 심해어업으로 유명하고 돌고래들이 수영하는 모습도 볼 수 있는 바다 마을입니다. 모잠비크 음식을 시도할 수 있는 음식점도 여럿 있어요. 또한 마푸투에는 고대 건축물과 박물관이 많아서 문화를 탐방하기 쉬워요. 자연사 박물관에서는 모잠비크의 동물들에 대해 배울 수 있고 마푸투 요새는 현재 식민지 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포르투갈의 모잠비크 식민 지배와 마푸투 바닷가에 살던 사람들과 관련된 국가적인 기념물입니다. 마푸투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기도 해요. 모잠비크인, 인도인, 아랍인, 라틴계 사람들, 심지어 소수의 한국인까지 찾을 수 있는데, 이러한 다양성이 바로 모잠비크의 문화를 구성합니다. 저희는 서로의 차이를 포용함으로써 먼 곳에서 온 사람들도 환영받는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줘요.


| 한국에 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 다른 나라의 이야기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보고는 했는데 그중 한국도 있었어요. 크면서 음악, 문화, 음식 등 한국 콘텐츠들을 더욱 찾아보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한국에 큰 관심이 생겼어요. 이후 미래에 어떤 일을 하며 살고 싶은지 꿈이 생겼을 시기에,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첨단 기술도 발달한 한국이 공부하기에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의 첫인상을 알려주세요.

처음 한국에 도착했을 때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예방 및 대응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잘 갖추어져 있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어요. 모두가 친절하게 대해주고 언어의 장벽이 존재함에도 저를 도와주려고 하는 모습에 환영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행기를 타는 동안 느꼈던 불안감은 바로 사라졌어요.


한국 여행을 해본 적이 있다면 어떤 여행이 가장 인상 깊었나요?

박물관과 근처 지역을 중심으로 몇몇 장소들을 방문했는데 ‘해우재 똥 박물관’이 기억에 남아요. 고향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을 법한 꽤 흥미로운 경험이었어요. 그날 제 인생에서 변기를 가장 많이 본 날인 것 같아요. (웃음)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에 갔을 때도 즐거웠어요. 지금까지 인간이 어떠한 것들을 발명해 왔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었고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발전해 왔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성균관대학교에 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인터넷으로 한국 대학 랭킹을 보고 성균관대학교를 선택했어요. 하지만 점차 더 많은 정보를 검색하면서 좋은 시설과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다양한 기회에 대해 알게 되었고 결국 성균관대학교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어요. 외국인 학생들을 잘 챙겨주는 학교라고 느껴져서 처음으로 먼 타지에서 지내게 될 제게 안정감을 줄 것 같았어요.


지금까지의 대학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매년 봄에 진행되는 학교 축제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매우 즐거웠고 케이팝 아이돌과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는 것도 좋았어요. 성균관대학교 학생들 모두가 함께 응원가를 부르는 순간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축제 기간에는 압도적인 학교 정신과 분위기로부터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전공 및 전공을 선택한 이유를 알려주세요.

기계 공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통해 지구온난화에 맞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로봇을 제작하는 데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목표 또는 계획이 궁금합니다.

졸업 후 부산, 대전과 같이 한국의 다른 지역들을 가보고 싶고 태국, 베트남을 비롯해 다른 나라들도 여행하고 싶습니다. 이후 다시 학교로 돌아와 로봇 공학과 관련된 분야의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학우 여러분, 저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미래를 만들어 가는 여러분과 함께한다는 것에 행복을 느껴요. 여행이든, 돈이든, 사랑이든 결국 우리는 우리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행복하게 살고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