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온 이자의 학우

  • 526호
  • 기사입력 2023.10.27
  • 취재 최윤아 기자
  • 편집 김민경 기자
  • 조회수 6079

대만에서 온 이자의 학우우리 학교 컬쳐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21)에 재학 중이다. 그녀는 콘서트, 뮤지컬, 페스티벌, 연극 등 다양한 공연에 관심이 많아 자주 보러 다닌다. 이번 호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모든 열정을 쏟는 그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 한국에 오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아이돌 샤이니에 빠져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한국어를 배우다 보니까 진짜 한국에 가서 생활해 보고 싶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워킹홀리데이로 처음 오게 됐어요.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저와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대학도 한국에서 진학했어요.


| 워킹홀리데이 시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학점은행제 플래너로 일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학위를 취득하게 도와주는 멘토 역할을 맡아서 학습자들을 상담하고 관리해 줬어요. 제가 담당하게 된 첫 학습자는 한 아주머니였는데,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서 재취업을 목표로 하시는 분이었어요. 처음에는 공부도 잘 못하고 포기하려고 하셨는데 열심히 도와드려서 결국 자격증도 따고, 지금은 복지 시설에서 일하고 계신답니다. 매년 스승의 날이 되면 연락하셔서 고맙다고 말해주시는데 참 뿌듯하고 기뻐요.


| 현재 전공인 컬쳐앤테크놀로지 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엔터 쪽에 관심이 많아서 처음 입학할 때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를 목표로 사회과학계열에 지원했어요. 그런데 컬쳐앤테크놀로지 전공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이 전공이 제가 하고 싶은 일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 실제로 컬텍에 진입해 전공 수업을 들어보니 어떤가요?

전공 수업에서 공연 기획서를 작성하는 방법과 콘텐츠 시장의 변화 등을 배우고 있어요. 또, 직접 콘텐츠를 구상하고 만드는 과제도 하는데 제가 관심 있는 분야라서 그런지 지금까지는 전공이랑 잘 맞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힘들었던 적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굳이 뽑자면 팀플이 많다는 점이에요. 팀원 잘못 만나면 정말 고생이랍니다.


| 성균관대학교에서의 대학 생활 중 소중한 추억은 무엇인가요?

제겐 작년에 방송연구학회 부학회장을 맡았던 것이 가장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대학 생활 통틀어서 제일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사귀었던 때였어요. 그땐 학교에서 그냥 걸어 다녀도 10분에 아는 사람 3명은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인싸였답니다. (웃음)


| 부학회장으로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크게 힘든 점은 없었어요. 조금 아쉬웠던 건 같이 일했던 임원진들보다 제가 나이가 훨씬 많아서 의견 내는 데에 소극적이었어요. 그때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면 더 재밌는 학회 활동을 만들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네요.


| 인생에서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는 무엇인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 샤이니와 일하는 것입니다. 제가 한국으로 온 이유이자, 한국 생활의 원동력이었기 때문에 꼭 어떤 식으로든 일해보고 싶어요. 진로는 콘텐츠 제작이나 공연 기획에 관심이 많은 만큼 이쪽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요.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도 일하고 싶기도 해요.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어서 모두 도전해 보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