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온 레이 하트만 교수

  • 527호
  • 기사입력 2023.11.08
  • 취재 이윤서 기자
  • 편집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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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동부에 위치한 조지아주의 애틀랜타에서 온 학부대학 레이 하트만(Ray Thomas Hartman) 교수는 인생이 제공하는 모든 것을 경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언젠가는 우리를 지나쳐 갈 인생이라는 짧고 유한한 시간 동안 하고 싶은 것을 행동으로 옮기라는 레이 하트만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고향을 소개해 주세요.

애틀랜타는 미국 남동부에 위치한 현대적인 대도시입니다. 애틀랜타에 관해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은 흥미로운 사실들이 몇 가지 있어요. 우선 애틀랜타의 역사는 1837년에 시작되었지만 1864년에 셔먼 장군이 도시를 불태워 미국 남북 전쟁 전의 건물들은 현재 남아 있지 않아요. 이 시기가 애틀랜타의 가장 침울한 시기였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후 우리의 도시는 밝게 빛나기 시작했어요. 다양한 유명인들이 탄생했는데 1960년대에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을 이끌었던 마틴 루터 킹 주니어가 가장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애틀랜타는 남동부의 가장 큰 상업 중심지며 코카콜라, 델타 항공, CNN과 같이 잘 알려진 기업들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 한국에 오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2002년 2월 한국에 왔어요. 한국인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면 대부분 월드컵 때문에 왔다고 예상하더라고요. 사실은 교환 대학원생으로서 한국에 왔습니다. 당시 조지아 공과대학에서 석사 프로그램을 마치려던 중이었는데 6개월간 한국에서 학업과 연구를 지원해 주는 장학금을 받았어요. 관심 있는 연구 분야가 아시아, 특히 중국과 관련이 깊어서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조지아 공과대학에서 여행 장학금을 받아 한국의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 성균관대학교에서 근무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근무하기 전 중국에서 일을 하며 살고 있었어요. 하지만 현재 제 아내인 당시 여자친구와 더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에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운이 좋게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았고 이렇게 성균관대학교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게 되어 참 축복받았다고 생각합니다.


| 현재 담당하시는 강의 소개 부탁드려요.

기본적으로 대다수 학생이 수강하는 영어 쓰기와 영어 발표 강의를 담당하고 있어요. 한편 연구 글쓰기 방법을 가르치는 고급 영어 쓰기 강의, 새로운 WAVE 수업인 ‘국제 전쟁과 뉴스 보도’ 강의를 퀸즐랜드 대학의 동료와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제 여름 학기에는 국제 갈등에 관한 강의를 여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이러한 강의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수업입니다.


| 본인만의 교육 철학은 무엇인가요?

학생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꽤 단순한 교육 철학입니다. ‘배움과 탐구를 멈추지 말고 끊임없이 호기심을 가져라.’ 이렇게 행동한다면 우리의 인생은 훨씬 흥미로워질 것이고 결국 우리라는 존재도 점점 그렇게 바뀔 것이라고 믿어요.


| 지금까지 성균관대학교에서 생활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은 참 많은데, 명륜당을 처음 봤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캠퍼스의 오랜 역사에 매우 놀랐는데, 거대한 은행나무와 건물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사실이 성균관대학교의 장수를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명륜당을 지나갈 때마다 성균관대학교의 오래된 역사와 장엄함을 느껴요.


| 앞으로의 목표 또는 계획이 궁금합니다.

제 커리어 목표는 다들 지루하실 테니까 넘어갈게요. (웃음) 먼 훗날 한국에서 은퇴한 뒤 아내와 함께 나이 들면서 아이들이 성장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운이 좋다면 돌볼 손주가 있을 수도 있겠죠. 그렇지 않다면 강아지를 키우면서 음악을 듣고 책을 읽는 나날을 보낼 계획이에요.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지혜의 말을 전하는 데 적합한 사람인지는 확신이 들지 않네요. 그래도 한 가지 이야기하자면, 여러분은 인생이 제공하는 모든 것을 경험하기 위해 노력하면 좋겠어요. 언어나 취미와 같이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면 행동으로 옮기세요. 인생은 짧으니 이 시간 동안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지내세요. 언젠가 당신의 인생이 당신을 지나쳐 가는 순간이 올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