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샤흐저드 학우

  • 531호
  • 기사입력 2024.01.07
  • 취재 조윤선 기자
  • 편집 오소현 기자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샤흐저드(소프트웨어학과 20) 학우는 컴퓨터 보안에 관심이 있으며 이 영역에서 꿈을 실현하고자 한다. 고향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사랑과 소속감이 가득하며 자신이 고향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기운을 뿜어내는 그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 본인의 고향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중앙아시아 구소련 국가 중 하나인 우즈베키스탄에서 왔습니다. 이곳은 꽤 따뜻하지만, 가끔 너무 추워질 때도 있습니다. 제 고향은 풍부한 역사와 사람들로 유명한데, 그들은 완전히 낯선 사람들일지라도 서로에게 개방적이고 진심으로 친절해요. 이것이 제 고향과 한국이 다른점 인것 같아요. 한국 사람들은 내성적인것 같거든요. 저는 제 인생의 대부분을 고향이 아닌 곳에서 살아왔음에도 저의 고향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휴가 때 귀국할 때마다 제가 정말로 그곳에 속해 있는 것처럼 느껴요.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은 한국만큼 발전된 나라가 아니어서 정부가 더 많은 학생을 이곳에 보내 공부시키고 있습니다. 그들이 귀국하면 우즈베키스탄을 과학과 기술에서 더 발전된 나라로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저도 모국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 한국에 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 한국에 온 것은 5살 때 아버지가 한국의 직장에 취직하셔서 우즈베키스탄에서 모든 가족과 함께 이사를 왔습니다. 그로부터 우리 다섯 가족은 계속 여기 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러시아 대사관 학교에 다녀서 제 인생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보냈지만, 한국 사회에 그렇게 통합되지는 못했어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야 한국에서 살고 있는 것처럼 느꼈어요.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언어에 대한 지식 덕분에 꽤 빨리 익숙해졌어요.


◎ 소프트웨어학과를 전공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학교에 다니는 동안 항상 저의 미래 직업에 대해 생각했어요. 어려서는 변호사, 경찰, 심지어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때부터 비디오 게임의 세계를 접했고 저만의 것을 만들겠다는 생각에 흥분하게 되었어요. 온라인 튜토리얼을 보며 공부를 시작했고, 텔레그램 메신저를 위한 간단한 2차원 비디오 게임과 몇 개의 챗봇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된 방법이에요. 대학에 입학할 때 이 분야에 더 능숙해지기 위해 소프트웨어공학 전공을 선택했고 지금도 그것이 옳은 결정이었다고 진심으로 믿어요.


◎ 인상 깊었던 강의는 무엇인가요?

이번 가을 학기에 들었던  ‘Operating Systems’라는 수업입니다. 우리 학과에서 가장 어려운 수업입니다. 수업이 정말 복잡하고 힘들었음에도 교수님은 매우 친절하시고 재미있으셨고 강의력도 좋았습니다. 덕분에 스트레스를 덜 받는 분위기에서 수업을 받아 동기부여가 되었고 결국 좋은 성적까지 받았어요. 그래서 지금 기억에 남아요.


◎ 학교생활 중 행복했던 일은 무엇인가요?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년에 입학해서 교내에 친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시는 외로웠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공부해야 했어요. 하지만 지난 겨울 기숙사로 이사하면서 더 많은 사람을 알게 되었고, 그 사람들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저와 같은 관심사와 관점을 가진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고 오프라인 강의로 돌아온 것이 지금까지 학교생활에서 가장 행복했습니다. 이는 제가 공부를 더 잘하게 했고, 더 많은 동기부여와 지식을 얻게 했습니다.


◎ 반대로 학교생활 중 힘들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힘들었던 순간은 대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제가 1학년 때는 특별히 유학생들이 대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Freshman Advisor’와 같은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어요. 학교생활과 관련된 모든 것을 혼자서 배우고 조사하면서 모든 것을 이해해야만 했습니다. 게다가 대학교에 친구가 없어서 매우 외로운 시기를 보냈어요. 하지만 저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고 지금은 외국인 1학년 학생들이 제가 겪은 힘든 일을 경험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친구가 되어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한국에서 신기했던 문화는 무엇인가요?

한국에서 놀라웠던 문화는 함께 먹고 마시는 것과 관련된 문화인 것 같아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식사 예절이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예를 들어, 나이 많은 사람을 존중하는 것과 그분들이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먹지 않는 것 등입니다. 함께 마시는 것에 대해서도, 저는 한국인들이 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과 술을 마시면서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에 놀랐어요. 단순히 높은 지위의 사람을 따라 마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양손으로 술을 따라야 하며, 술을 마실 때는 그 사람은 외면하고 입을 숨기는 등의 행동을 해야 하는 것에 놀랐어요. 상사의 술을 거절하는 것은 매우 무례한 일로 여겨진다는 것도 신기했어요.


◎ 한국에서 여행하고 싶은 지역이 있다면 어디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와 제 가족이 오랫동안 한국에서 살았지만 제주도에 함께 가본 적이 없어요. 한국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로서, 제주도는 방문할 장소가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순상 화산인 한라산을 탐험하고 싶습니다. 게다가 제주도의 자연을 보고 그곳에서 만다린을 먹어보고 싶습니다. 언젠가 우리 가족 모두가 꼭 함께 제주도를 방문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 본인이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이것에 대해 오래전부터 생각해 온 결과,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친절하고 사람들을 돕는 것이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조금만 더 이해하고 친절했다면 세상이 크게 바뀌었을 것으로 생각해요. 사람마다 자기 삶과 의견,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에게는 단 한 번의 삶이 주어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삶을 조금 더 편하게 하고 더 친절하게 해주는 것은 어떨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특히 지금 길을 잃고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저를 믿어보세요.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것이 나아질 것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계속 일하고,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파이팅 하고 행운을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