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온 나란치멕사란토야 학우

  • 532호
  • 기사입력 2024.01.22
  • 취재 김아인 기자
  • 편집 오소현 기자
  • 조회수 3189

나란치멕사란토야(국어국문 21) 학우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싶다는 꿈을 품고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게 되었다. 낮에는 푸르른 초원이 반짝이고 밤에는 빛나는 하늘이 쾌청한 나라, 몽골에서 온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고향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왔습니다. 울란바토르는 몽골의 인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몽골에서 왔다고 하면 보통 유목민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아 건물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한국인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현재 울란바토르에서는 많은 건물들과 몽골의 다양한 문화를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울란바토르에는 큰 건물들이 있는 지역도 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작은 동네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주택과 몽골의 전통 집인 게르에서 사는 분들도 많습니다. 몽골은 넓은 초원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보다 더욱 좋은 것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 한국에 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한국에 14년도에 처음왔습니다. 그전까지 저는 어머니와 둘이 몽골에서 살았는데 어머님이 한국 분과 결혼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와 함께 살기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 전공 및 전공을 선택한 이유를 알려주세요.

한국에서 직접 살아보면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대단하고 멋진 나라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현재 음악, 예술, 문화로 많은 외국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이 많아졌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국어국문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몽골 음식 중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초완’이라는 음식을 좋아합니다. 초완은 국수, 고기와 여러 가지 채소들로 만든 음식입니다. 밀가루를 반죽하여 밀대로 밀고 굽거나 찐 뒤 칼로 얇게 썰어서 국수면을 만듭니다. 고기와 채소를 작게 썰고 약한 불에 양파를 먼저 넣은 후에 어느 정도 볶은 뒤 고기와 나머지 채소를 함께 볶아 줍니다. 그다음 물을 넣은 뒤 물이 끓어오르면 국수를 찜통에 넣습니다. 15분 뒤에 국물이 없어졌을 때 국수, 고기와 채소를 모두 함께 볶아주면 초완이 완성됩니다. 초완은 국수와 다양한 채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마치 아름다운 초원을 입 안에 가득 넣은 듯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 한국에서 여행해 본 적이 있나요? 

저는 박물관 관람하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혼자 여행해 보고 싶어 하루 일정을 박물관 관람에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때 관람했던 박물관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입니다. 박물관을 돌아보며 독립운동가들이 어떤 고통을 받았는지,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독립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쳤을 뿐인데 죄인이 되어 감옥에 들어가 큰 고통을 받았던 많은 독립운동가의 삶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관람하면서 우리가 배우는 역사는 일부이고 이보다 더욱 많은 것들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시 독립운동가들과 많은 국민의 희생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 한국 문화 중 신기했던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국의 음식 문화입니다. 몽골은 상차림이 한 가지 음식으로 구성되는데 한국의 경우에는 주메뉴가 있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반찬들이 있어 신기했습니다. 여러 종류의 반찬들로 인해 밥상이 항상 빛나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한 번에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음식이 모두 맛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인상 깊었던 수업은 무엇인가요?

2학년 때 들었던 ‘현대소설의 이해’ 수업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 문학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즐겁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조별 활동을 하면서 수업이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조에서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만나고 함께 주제를 선택하고 토론하면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함께 주인공의 심리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 소설의 한 부분을 선택하여 시나리오를 만들어 함께 연기해 보기도 했습니다. 학우분들과 함께 즐겁게 지낼 수 있어 좋았고, 한국의 현대문학 중 꼭 읽어야 하는 “무정”이라는 작품을 배울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수업으로 인해 한 학기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 학교생활 중 뿌듯함을 느낀 경험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2학년 때 전공에 진입한 뒤에는 대부분 외국인 학생과 수업을 들었습니다. 한국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전소설의 이해’를 들었습니다. 그 수업 과제 중에 조별로 하나의 작품을 소개하는 발표 과제가 있었는데 역할 분담을 랜덤으로 결정하기로 해서 저는 발표를 담당했습니다. 처음에는 그 수업을 수강하는 학우들이 저를 제외하고 대부분 한국인 학우라 제가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맡은 역할이라 잘 해내기 위해 최대한 많이 연습하며 발표를 준비했습니다. 많은 학우 앞에서 발표하느라 빨리 마무리하고 내려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고 어떻게 발표했는지도 모른 채 발표를 마쳤습니다. 


그 후 학과 MT를 갔을 때 제가 모르는 학우들이 제 이름을 알고 인사를 해주며 제게 발표를 잘했다는 칭찬의 말을 해주었을 때가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입니다. 제가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한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궁금합니다.

이제 졸업반인데 남은 학기 동안 열심히 학교 다니면서 학교생활을 잘 마치고 싶습니다. 취업 준비도 할 계획입니다. 몽골에 가서 많은 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언어장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중고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관련된 것 외에도 여러 가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학교생활 하면서 즐거움과 재미가 넘쳤던 시간도 있었고 외롭고 힘든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에게 가르침을 주신 친절한 교수님들과 다양한 수업들 덕분에 저에게 필요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저의 능력을 키울 수 있어서 성균관대학교에서의 모든 시간이 유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