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온 오은혜 학우

  • 536호
  • 기사입력 2024.03.22
  • 취재 김아인 기자
  • 편집 오소현 기자
  • 조회수 1612

중국에서 온 오은혜(경영 23) 학우는 매일 하루를 정리하는 행복일기를 작성하며 작은 행복의 소중함을 잃지 않고자 한다. 3월의 봄처럼 밝은 에너지를 가진 그녀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번 호를 주목하자.



| 고향을 소개해 주세요.


저의 고향은 추운 걸로 유명한 중국 하얼빈입니다. 하얼빈은 빙등제가 유명한데, 이걸 얼음으로 만들었다고? 라고 생각할 정도로 멋진 작품들로 가득합니다. 지역 특성상 어렸을 때 빙탕후루를 자주 먹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탕후루 붐이 일어났을 때 괜히 어렸을 때 먹었던 산사 열매로 만든 빙탕후루가 그리웠습니다.


| 경영학과를 전공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원래부터 경영학과 지원을 준비한 건 아닙니다. 처음에는 전공을 살릴 수 있으면서 취업이 보장된 간호학과를 가고 싶었는데, 간호학과에 진학하려고 조사를 하면 할수록 저의 성향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학과로 진학할까 고민 하던 도중 진로 선생님께서 졸업 후 진로의 갈래가 다양한 경영학과를 제안해 주셔서 경영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무엇인가요?


딱 하나를 고르기 어려울 정도로 맛있는 한국 음식이 너무 많지만 그중 하나를 꼽자면 저는 떡볶이를 가장 좋아합니다. 저는 떡볶이를 정말 좋아하지만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편이라 달콤한 떡볶이를 선호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떡볶이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다른 떡볶이 프랜차이즈에 비해 비교적 맵지 않은 맛을 선택할 수 있는 신전떡볶이고,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전통시장에서 파는 시장 떡볶이를 좋아합니다.



| 한국의 사계절 중 좋아하는 계절과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는 가을을 좋아합니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봄과 가을 같은 날씨를 좋아하는데, 한국의 봄은 공기가 안 좋고 제가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어서 봄보다는 가을을 더 좋아합니다. 우리 학교가 특히 가을에 예쁜 편이라 가을이 더욱 좋아졌습니다.


| 기억에 남는 학교 행사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작년 명륜캠퍼스에서 열린 대동제가 기억에 남습니다. 반 친구들과 함께 주점에서 술도 마시고, 운동장에서 연예인들의 무대를 즐기며 다 같이 뛰어놀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 탔던 바이킹이 기억에 남는데, 놀이공원의 바이킹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놀이공원의 바이킹에 견줄 정도로 스릴 넘치고 재미있었습니다. 이 대동제에서의 경험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 최근에 자신을 위해 구매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계절이 바뀌는 시기를 핑계로 가지고 싶었던 야상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입은 야상은 멋져 보였는데 제가 입으니 유독 꼬마 숙녀 같아 보여 스스로가 유치하다고 느껴져서 아직 쉽게 시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야상이 간절기에 저를 감기로부터 지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성균관대학교 학우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대학로 맛집이 있나요?


제가 요즘 멕시코 음식에 빠졌는데 혜화에 있는 맛있는 멕시코 음식점 두 곳을 발견했습니다. 하나는 혜화역 4번 출구 근처에 있는 ‘엘파소’이고, 하나는 1번 출구 근처에 있는 ‘고부기타코’입니다. 제가 누린내 때문에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잘 못 먹어서 항상 타코는 쉬림프 타코로 먹는데, 엘파소와 고부기타코 둘 중 타코가 특히 맛있는 곳은 엘파소입니다. 엘파소의 쉬림프 타코는 새우를 무려 두 마리나 넣어줍니다. 


퀘사디아가 맛있는 곳은 고부기타코 입니다. 고부기타코의 퀘사디아는 양이 엄청 많고 퀘사디아 특유의 소스 맛이 특히 맛있었습니다. 멕시코 음식점에서 제가 자주 시켜 먹는 고정메뉴는 쉬림프 타코와 퀘사디아입니다. 최근에 엘파소에서 엔초비 파스타를 먹어보았는데 냄새는 제 취향이 아니었지만 제 기대에 비해 무척이나 맛있는 맛이 나서 놀랐습니다. 엔초비 파스타도 이제 엘파소에서 저의 고정메뉴가 될 것 같습니다.


| 나에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야구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야구 관람을 하러 야구장에 갈 때 행복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야구 비시즌이라서 1그램의 행복은 없지만 최근에 MLB 개막 시리즈도 서울에서 하고, 개막 전 시범경기도 해서 점점 제 기대가 채워지고 있습니다. 지금 저는 야구가 개막하는 날 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오늘 (3월 20일) 네이버에 들어가 보니 국제 행복의 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상 속 작은 행복이라도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요즘 매일 행복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벌써 쓴 지 세 달이 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보니 행복했던 그 때의 감정을 지금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직 저도 서툴지만, 감히 말씀드리자면 다들 작은 행복이라도 감사하며 사는 마음을 가지는 습관을 들였으면 좋겠습니다. 힘들 때 예전에 행복했던 기억을 다시 생각하면 힘들었던 감정이 조금 사그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에 이 행복을 다 같이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