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사랑하는 아브디에바 이로다 학우

한국을 사랑하는 아브디에바 이로다 학우

  • 317호
  • 기사입력 2015.02.11
  • 취재 김지현 기자
  • 편집 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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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브디에바 이로다 학우는 올해 25살로 우리 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1학년이다. 그녀는 성균관대학교가 주최하는 제5회 중앙아시아 성균한글백일장에 출전하여 금상을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우리 학교 대학원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그녀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태어났으며 지난 여름에 결혼하여 남편과 함께 한국에서 살고 있다. 한국을 사랑하여 우리 학교에 온 그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그녀는 한국 드라마를 계기로 처음 한국에 관심을 가졌다. “저는 어렸을 때 ‘겨울 연가’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처음 접한 한국어가 마치 노래처럼 들렸고 드라마 속 아름다운 한국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가졌습니다.” 특히 그녀는 다민족 국가인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다양한 언어를 접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다른 나라의 언어와 문화에 대해 호기심이 많았다. 그 호기심에 드라마로 시작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해져 그녀는 한국을 사랑하게 됐다. 한국에 대한 사랑은 그녀가 외국어대학교에 진학하여 한국어를 전공으로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하던 어느 날, 그녀에게 한국으로 유학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대학교의 한국어 선생님께서 성균한글백일장이 열린다는 소식을 그녀에게 전해주었기 때문이다. 성균한글백일장은 성균관대학교가 주최하는 글쓰기 대회로 현재 중앙아시아,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 대회에서는 한국어 실력이 뛰어난 외국인 학생들을 대학원 장학생으로 선발한다. 그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국어 교수님과 2년 동안 한국어 능력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그 선생님께 원고지 쓰는 법, 글의 전개방식, 문법 등 다양한 글쓰기 기술을 배웠습니다. 또 다른 한국어 교수님께서는 한국어로 글을 쓸 때 글의 내용을 깊게 생각해보고 써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래서 학생들과 날마다 3~4가지 주제로 글을 쓰고 토론했습니다.”

 그녀는 열심히 공부하여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제5회 중앙아시아 성균한글백일장에 참여했다. 그녀가 참여했을 당시 백일장 주제는 “행복”이었다. 그녀는 주제를 듣고 30분 동안 글을 어떻게 쓸 것인지 생각했다. ‘나에게 행복은 무엇일까? 내가 꿈꾸는 행복일까? 지금까지 내가 가졌던 행복일까?’ 그녀는 곰곰이 생각하면서 글을 써내려갔다. 결국 그녀는 백일장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금상을 수상할 당시의 느낌을 평생 잊어버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가 금상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제 귀를 믿지 못했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무대에 올라가서 제 글을 읽을 때 떨려서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본인의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수상의 영광을 교수님들께 돌렸다. “한국인 교수님들은 사랑과 헌신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분들과 함께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공부하면서 한국에 대한 사랑이 더욱 커졌습니다. 교수님들 덕분에 제가 금상을 수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당시 무대에 올라 직접 쓴 글을 읽으면서 꿈을 되새겼다. 그렇게 그녀는 자신의 꿈을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하는 기회를 얻었다.

 한국어를 전공으로 선택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는 한국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한국은 정말 훌륭하고 커다란 나라입니다. 한국에서 가을을 마주했을 때 단풍을 처음 보았습니다. 가을이라는 계절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습니다. 또 한국 음식들이 진짜 기가 막힙니다. 불고기, 떡볶이, 삼계탕 등 먹으면 먹을수록 또 먹고 싶습니다. 제 남편도 한국 음식을 맛있게 먹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외국인이 느끼는 대중교통의 불편함을 그녀 역시 느꼈다. “서울 인구가 너무 많아서 지하철, 버스를 타면 굉장히 복잡합니다. 학생인 제가 타기에 택시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너무 비싸거든요.”

 그렇지만 그녀의 말에 따르면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갖는 공통점 역시 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모두 친절하고 부지런합니다. 제가 외국인이라 한국에서 처음에 모르는 것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무한테나 도와달라고 말해도 모든 사람들이 잘 가르쳐줬습니다. 특히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영어영문학과 교수님들과 같은 반 한국인 선배들이 많이 도와줬습니다.”

 그녀는 한국에서 대학원을 졸업한 뒤에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와, 자신이 졸업한 외국어대학교의 한국어학과 교사이자 통역사가 되기를 바란다. 그녀는 자신의 꿈을 위해 앞으로 영어는 물론 한국어도 더 열심히 배우려고 한다. 한국 생활을 배움의 기회로 여기고 노력하는 아브디에바 이로다 학우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