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방송, 연기 종합 예술인<br> 프랭크 학우

음악, 방송, 연기 종합 예술인
프랭크 학우

  • 321호
  • 기사입력 2015.04.13
  • 취재 김지현 기자
  • 편집 김예람 기자
  • 조회수 13935

지난 1월에 종영한 MBC 예능 프로그램 “헬로! 이방인”은 외국인 청춘남녀를 게스트 하우스로 초대해 1박2일 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우리 학교에는 이 프로그램은 물론 여러 영화에 출연한 학우가 있다. 바로 프랭크 이마니 ( 행정학과 13 ) 학우다. 프랭크는 3년 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한국에 온 25살 학생이다. 인터뷰 내내 유쾌하게 질문에 대답해준 프랭크,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그는 21년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살다가 혼자 한국에 오게 됐다. 그 이유는 아버지가 그를 유학 보내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 당시에 콩고를 떠나는 것이 싫었지만 아버지가 유학을 보내줘서 한국으로 유학을 결정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대구대학교에 입학했다. 대구대 기숙사에 살면서 어학당을 다녔고 그 때 처음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대구에서 4개월 정도 지낸 뒤에 인천대학교 어학당으로 옮겨 1년 동안 한국어를 배웠다. 이렇게 두 개의 대학교를 거친 뒤에 우리 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헬로! 이방인’에 출연하면서 전주, 부산 등 한국의 여러 지역을 다녀왔다. 그에게는 어떤 지역이 가장 인상적이었는지 궁금했다. “사실 방송촬영을 하면서 바쁘다 보니까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었어요. 그런데도 전주가 가장 좋았어요. 왜냐면 제가 먹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전주한옥마을도 가봤는데 전주에는 맛있는 음식이 정말 많아서 재밌었어요. 친구랑 다시 전주에 놀러갈 예정이에요.” 그는 앞으로 가보고 싶은 장소로 제주도를 꼽았다. “사실 여행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사람들이 제주도가 좋다고 말해서 저도 제주도를 가보고 싶어요.”

그렇다면 그의 고향과 한국은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가장 큰 차이는 기후에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은 겨울이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매일매일 따뜻하고 겨울이 없어요. 그래서 한국에서 겨울을 보내는 것이 정말 힘들었어요. 그렇다고 한국의 여름이 콩고민주공화국과 비슷한 건 아니에요. 여름은 콩고보다 한국이 더 더워요. 우리나라는 하루 종일 더운 게 아니라 하루 동안 날씨가 많이 변하거든요. 아침에는 조금 추웠다가 12시 쯤 되면 아주 덥고 밤이 되면 추워져요. 그런데 한국의 여름은 계속 더웠어요.” 기후 차이 이외에도 그는 문화적 차이 때문에 불편했던 경험이 있었다. “문화가 달라서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못하는 것도 있어서 잘못한 것이 많아요. 외국인과 한국인이 서로 이해 못하는 부분이 많아요.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인사할 때 서로 고개를 숙이잖아요.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아요. 남자들끼리는 손으로 악수하고 남녀끼리는 뽀뽀를 해요. 그래서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여자한테 그렇게 인사했는데 맞았어요. 제가 한국의 문화를 잘 모른 채로 처음 공항에 도착했을 때 기다리던 여자에게 그렇게 인사했는데 ‘프랭크, 왜 그래?!’ 하면서 때렸어요. 또 우리나라는 식사할 때 포크랑 칼을 쓰거나 가끔씩 손으로 음식을 먹어요, 그래서 한국에서 젓가락 쓰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잘해요. 기자님보다 잘할 거에요. 3년을 살면서 한국의 문화도 이제는 익숙해졌어요.”

그는 ‘헬로! 이방인’외에도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였다. 대표적으로 ‘용의자’, ‘조선미녀삼총사’ 등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그가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지인의 소개였다. 그의 친구가 ‘조선미녀삼총사’에 출연한 하지원 씨와 친한 사이였다. 그 때 영화에 외국인 역할이 필요해서 친구가 그를 소개해줬다. 그렇게 영화에 출연한 것은 그가 방송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금 매니저가 제가 나온 영화를 보고 페이스북으로 저를 검색해서 제게 연락했어요. 저는 유투브와 페이스북 페이지가 모두 있거든요. 매니저가 연락해서 우리 회사에 들어오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봤어요. 생각해보니까 괜찮아서 같이 일하게 됐어요. 소속사가 있다 보니까 소속사에서 제게 방송을 소개해줬어요.” 이 소개로 출연하게 된 프로그램이 바로 ‘헬로! 이방인’이다. 비록 지금은 프로그램이 종영했지만 그는 출연진들과 아직도 연락을 하고 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는 친해요. 강남형도 지금 친하게 지내고 줄리엔 형은 물론 ‘헬로! 이방인’을 같이 찍었던 사람들과 모두 친해요. 특히 거기서 제가 동생이라서 형들이 저를 잘 챙겨줬어요. 그래서 저도 형들을 좋아해요.”

방송과 연기를 모두 경험해본 그는 지금 연기보다는 방송을 더 많이 하기를 원한다. “앞으로도 방송을 많이 하면 좋겠어요. 왜냐면 영화는 하루 종일 찍는데 편집하면 3초 나와요. 사실 왜 이렇게 찍는지 이해가 안 되기도 해요. 하루 종일 찍어서 영화가 나가면 아주 조금 나와요. 그래서 그런지 방송이 더 재밌는 것 같아요. 또 영화는 찍을 때 한 동작을 반복해서 찍어요. 계속 똑같은 걸해야 하니까 조금 피곤해요. 방송도 하루 종일 찍긴 하지만 같은 동작을 반복하지 않아도 돼요. 방송 관계자분들도 하고 싶은 걸 하라고 말씀해주세요. 그래서 방송을 더 많이 하고 싶어요.” 현재 그는 ‘우리 이사 왔어요’에 출연하고 있으며 ‘모닝와이드’에도 가끔씩 나온다. 그는 앞으로 더 활발한 방송활동을 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행정학과에 재학 중이지만 다른 분야에 더 큰 관심이 있다. 바로 음악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음악에 관심을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연습해왔다. “5살 때부터 음악적으로 관심이 생겼어요. 어쩌다가 관심이 생긴 건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에 관심이 갔어요. 목소리는 이상하지만 노래할 수는 있으니까 혼자서 노래하면서 기타를 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어려서부터 교회 다니면서 교회 사람들과 같이 기타를 배웠어요. 그리고 교회에서 찬양대표로서 노래하고 싶어요. 원래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 가수가 되고 싶었거든요. 지금도 매일 노래연습하면서 노력하고 있어요.” 한국어를 잘하고 유쾌한 성격을 가진 그는 오랜 시간동안 노력해온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