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로 모든 과학을 아우르다<br> 우사마 학우

신소재로 모든 과학을 아우르다
우사마 학우

  • 325호
  • 기사입력 2015.06.13
  • 취재 김지현 기자
  • 편집 김예람 기자
  • 조회수 10824

  한국 나이로 25세인 우사마 빈 후마윤 ( 신소재공학 14 ) 학우는 파키스탄에서 왔다. 그의 고향은 풍부한 역사를 갖고 있는 파키스탄 바하왈푸르 (Bahawalpur) 이다. 그는 현재 우리 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이 결합된 신소재과학&공학 (Material Science and Engineering)을 배우고 있다. 한국을 즐길 줄 알고 미래에 자신의 전공을 발휘하고자 하는 우사마 학우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자.

 그는 어린 시절 파키스탄의 유명한 학교인 사디크(Sadiq) 공립학교를 다녔다. 그의 학교는 교육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별교육활동으로 유명하다. 그는 학교를 다니는 동안 형제자매,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고향으로부터 약 700km 떨어진 곳에서 생활했다. 그는 학창시절 학업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적극적인 학생이었다. “저는 학교의 특별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토론대회에 나가기도 했어요. 농구와 승마도 잘했어요.” 그는 파키스탄에서 학교를 다니는 동안 어떤 분야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의 고향 파키스탄은 한국과 다양한 면에서 차이가 있다. 그 역시 이런 차이를 몸소 느꼈다. “저는 기후가 한국과 파키스탄을 비교했을 때 가장 다른 점이라고 생각해요. 제 고향은 사막이었고 그래서 대부분 따뜻했어요. 반면 한국은 종종 비가 내리는데 저는 이 날씨가 마음에 들어요. 한국과 파키스탄은 문화도 많이 달라요. 한국은 매력적인 역사를 갖고 있는데 역사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한국만의 방법이 한국의 역사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학창시절의 추억이 있는 파키스탄을 떠나 그는 2013년 9월 한국에 왔다. 우리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한국에 오게 됐다. “저는 파키스탄 정부장학생이에요. 파키스탄 대학교육위원회 (Higher Education Commission)와 성균관대학교가 협정을 맺었어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파키스탄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오고 또 협정을 맺은 다른 전 세계의 대학교로 공부를 하러 가요. 제가 여러 대학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을 때 저는 성균관대학교를 택했어요. 왜냐면 우리 학교에 관심이 있었고 우리 학교의 역사와 대학순위가 끌렸기 때문이에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그가 받은 느낌은 어땠을까? “한국에 도착했을 때 비가 내리고 있던 것을 아직도 기억해요. 모든게 깨끗해보였어요. 특히 공공시설에 놀랐어요. 이렇게 발전한 곳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거든요. 물론 한국에 온 지 얼마 안됐을 때는 심지어 대학원생들도 영어실력이 좋지 않은 편인 것을 보고 약간 실망하기는 했지만 그것이 한국문화에 대한 한국인들의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는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 우리 학교에 도착했을 때 곤란한 경험을 겪기도 했다. “우리학교에 왔을 때 신관을 가고 싶어서 학교중앙에서 경비원님께 15분 동안 설명을 했어요.

저와 같은 대학원생들은 하루에 12~14시간을 연구실에서 연구하고 실험하는데 보내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어요. 한국인 연구실동료에게 간단한 몇몇 단어를 배웠고 최근에야 한국어를 읽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한국말을 잘 못해서 지하철을 타고 새로운 장소에 놀러 가보는 것도 약간 불편해요.” 물론 한국어말고도 한국생활의 불편함은 있었다. 그가 이슬람교도인이기 때문이다. “이슬람교도인으로서 가장 불편했던 것은 할랄식 음식(이슬람교 계율에 따라 도축된 고기)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할랄식 음식을 파는 음식점이 거의 없었고 그나마 있는 것도 우리 학교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요. 이슬람교도인들은 먹는 것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할랄식 음식을 해먹어야 해요. 그래서 한국음식을 즐길 수 없어요.”

 서툰 한국말과 문화차이 때문에 한국생활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의 방식으로 한국을 즐기고 있다. “최근에 저는 대전 한국화학연구소(KRICT)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했어요. 연구실을 비롯해서 모든 시설이 좋았어요. 회의가 끝난 후에 동학사라는 절에 갔고 여러 경치를 감상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었어요. 맘 편히 쉴 수 있었던 경험이었어요. 작년 여름 8월에 아내와 함께 고성에 가서 바다를 봤어요. 제 연구소동료가 동해가 정말 예쁘고 고성은 한국인들이 잘 가지 않는다고 말해줬었거든요. 진짜로 공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붐비지 않고 조용했어요. 저는 고성에서 아내와 함께 처음으로 바다에서 일출을 봤어요. 정말 아름다웠어요. 그 곳에서 3일 동안 머물고 근처에 있던 설악산을 등반했어요. 저는 특히 강원도의 풍경이 좋아요. 강원도의 초록빛 풍경덕분에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앞서 말했듯 그는 석박사 과정을 밟기 위해서 우리 학교에 왔다. 전공으로 배우고 있는 신소재과학&공학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재료에 대한 과학, 공학 측면을 모두 다루는 분야이다. 이 전공은 몇몇 재료를 통해서 거의 모든 물건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룬다. “우리 학교에서는 주로 전자재료 하나만을 다뤄요. 우리는 물질과 물질의 응용을 연구해서 전기적인 응용을 할 때 최대의 효과를 얻으려고 노력해요.”

 그는 파키스탄에서부터 신소재에 대한 관심을 키워 지금의 전공을 선택했다. “파키스탄에서 제 전공은 섬유공학이었어요. 제가 공부하는 동안 항상 섬유에 전자재료를 통합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전공을 선택해야 했을 때 전자재료와 섬유, 재료가 결합된 전공을 공부하면 제게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선택했어요.”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신소재의 매력은 무엇일까? “신소재의 매력은 신소재가 모든 과학 분야를 아우를 수 있다는 거에요. 하나의 재료를 개발하면 그것을 전자, 생명과학, 섬유, 물리학 등 여러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요. 이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매력이에요.”

 전공을 떠나서 그는 우리 학교를 다니면서 얻은 것, 또 얻고 싶은 것이 많다. “교수님들, 연구, 연구 시설 등 성균관대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전부 재밌어요. 대학원생들은 항상 연구소에서 일이 많아서 학교 밖에서 재밌는 경험을 하기가 힘들어요. 그렇지만 저는 우리 학교의 대학원생 그 자체로서의 경험도 정말 즐겁다고 생각해요. 제가 성균관대를 다니는 동안 최대한 지식과 연구경험을 많이 쌓고 싶어요. 연구관련 장학금을 받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한 받아보고 싶어요.”

 저를 비롯해서 파키스탄 정부 장학생으로 온 파키스탄 학생들은 고향으로 돌아가서 적어도 5년간 그곳에서 일해야 해요. 저는 그 후에 한국에 다시 돌아와서 삼성에 취직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