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소통하고 세상을 <br>변화시키는 카르스텐 로트 교수

세상과 소통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카르스텐 로트 교수

  • 354호
  • 기사입력 2016.08.29
  • 취재 이서영 기자
  • 편집 강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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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우리 학교에서는 물리학과 국내외 석학 초청 여름특별과정이 진행됐다.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의 주인공은 우리 학교 물리학과 카르스텐 로트 교수이다. 물리학과에서 구체적으로 천체입자 물리에 대해 연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중성 미자 디텍터인 IceCube 중성 미자 디텍터에 관련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교수로서의 모습 외에 독일에서 온 그의 한국생활과 외국인으로서의 모습은 어떠한지 알아보았다.

한국에 오기 전, 그는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선임연구원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 만의 연구 팀과 함께 그만이 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었고, 그 꿈을 이룰 기회를 준 곳이 우리 학교였다. 우리 학교를 알게 된 것은 그가 도쿄에서 열린 워크샵에 참가하면서였다. 그 곳에서 카르스텐은 우리 학교 교수를 만나게 되었고 우리 학교에 대한 이야기도 듣게 되었다. 마침 그의 목표를 실현할 곳을 알아보고 있던 그는 우리 학교에 오기로 했다. 그 후 우리 학교에 올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한 카르스텐은 최고의 대학이 되어가고 있는 성균관대학교에서 발전해 나갈 생각에 기뻤다. 여기서 연구한다면 더욱 국제적인 사람이 될 기회이기도 했다. 카르스텐은 그의 연구 프로그램이 우리 학교의 목표와 잘 맞았고 한국에서의 과학분야 지원도 매력적으로 느껴져 한국에 오기로 했다.


그는 한국이 교육과 과학을 가치 있는 곳으로 인지하고 있고 투자하는 점이 한국의 강점이라고 했다. 다른 나라의 많은 연구들은 예산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가 훨씬 긍정적인 편이다. 한국은 국제적으로 큰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기에 한국이 교육 시스템과 연구 프로그램에 대해서 더욱 국제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그의 바람 중 하나라고 했다.

한국의 학생들도 모두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 카르스텐은 그의 연구팀에 대해 만족스러움을 보였다. 연구하면서 학생들과 더 가까워 질 기회를 얻는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연구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신을 쏟는지 알았다. 한국은 다이나믹하고 빠르게 발전하는 나라인 만큼, 앞으로의 한국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한국에 온지 3년이 넘었다. 처음 한국을 방문한 것은 13년 전이다. 그 당시 카르스텐은 한국의 모든 활동들이 굉장히 빠르게 이루어지는 것이 놀라웠다. “빨리빨리” 문화는 그가 사는 독일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지금 와서는 빠른 인터넷 속도와 공영 와이파이의 유용성 덕을 많이 보고 있다고 한다. 그의 첫 한국 방문은 그의 첫 아시아 방문이기도 했다. 미국, 영국과는 다른 생활 패턴들과 물건들을 사용하는 것도 놀라웠다. 3년 전 다시 한국에 왔을 때는, 첫 방문 당시의 모습과는 굉장히 달라진 한국의 모습에 한번 더 놀랐다고 한다. 성균관대학교로 오게 되면서 비록 한국의 생활을 이해하기까지 1년 정도가 걸렸지만 한국에서의 생활에 대해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언어라는 부분은 가끔 문제가 되지만 학생들과 동료들의 도움으로 언어때문에 어려운 일은 많지 않다고 한다. 다만 안타깝게도 주로 학교에서 연구하는 데에 시간을 쓰기 때문에 한국을 여행할 시간이 부족하다. 컨퍼런스나 다른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학회 행사 등이 유일하게 한국을 구경하는 때이다.


그의 앞으로의 목표는 그다지 크고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하는 것, 그 것이 그의 목표라고 했다. 다른 문화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그가 원하는 것이다. 그가 생각하는 교수란 학생들이 열의를 갖도록 격려하고 조언이 필요할 때 이끌어주는 사람이다. 교수는 학생들과 꾸준히 대화해야 하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소통’을 중요시하는 카르스텐 교수가 앞으로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열쇠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