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연구하는 공학도<br> 아야즈 후세인 학우

끊임없이 연구하는 공학도
아야즈 후세인 학우

  • 359호
  • 기사입력 2016.11.14
  • 취재 김소희 기자
  • 편집 강지하 기자
  • 조회수 9078


아야즈는 우리 학교 전기통신공학부 박사과정생이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야즈는 파키스탄 정부 장학금을 받고 한국에 왔다. 시험과 면접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세계 20위 이내의 대학에 승인을 받고 갈 수 있다. 그가 한국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은 작은 나라가 아니니까요. 파키스탄에서 한국은 유명한 나라에요. 삼성, LG 같은 잘 알려진 회사들 덕분이죠. 파키스탄에서는 애플 핸드폰보다 삼성 핸드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훨씬 많고, 삼성 냉장고, LG 텔레비전... 가전들이 다 한국제품이에요. 이런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들을 많이 봐서 어렸을 때부터 한국을 알았고, 한국에 관심이 갔어요.” 파키스탄에는 중국제와 한국제 두 종류의 제품이 있다. 사람들은 중국산 제품들에 낮은 가치를, 한국산 제품들엔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한국제가 더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우수하다는 생각. 아야즈가 다른 나라로 갈 수 있었음에도 한국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다.

아야즈는 한양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한국에 첫발을 내뎠다. 이때도 파키스탄 정부 장학금을 받았다. “한국은 아름답고, 한국인은 친절해요. 특히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아주 인상적이죠. 이런 이유때문에 박사과정으로 정부장학금을 받게 되었을 때도 다시 한국으로 오기로 마음먹었어요. 다른 나라를 가 봤는데, 한국보다 좋은 곳이 없더라고요.” 안전한 한국이 좋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는 아야즈. 두번째 한국행을 결정했을 때 우리 학교를 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세계대학순위를 보면 성균관대학교가 한양대학교보다 높아요. 또 우리학교는 한국의 사립대학 중 1위, 전체대학 중 3위인 아주 우수한 대학교죠. 뿐만 아니라 김상효 교수님의 통신 및 부호이론 연구실에서 일하는 것이 무척 재미있어요.” 지금은 한국에 온지 3년이 되어가 한국생활이 익숙하지만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그렇지 않았다. 바로 날씨때문이었다. “파키스탄은 덥잖아요. 3월에 처음 한국에 왔는데 자켓이 필요할 거란 생각을 못했어요. 처음 2주동안은 감기에 걸려 고생한 기억이 나요.”

아야즈의 사촌들은 다 의대를 다녔다. 그렇지만 그는 공학에 흥미가 있었다. 그가 대학원서를 쓸 때쯤 전자통신공학이 성장하는 기술로 떠올랐다. “모든 사람들이 핸드폰과 인터넷을 사용하고 일상의 모든 부분에서 전자통신관련기술은 뗄레야 뗄 수 없잖아요. 신기술이라서 더 흥미가 갔어요.”
아야즈는 파키스탄에서 전기통신공학 학사과정을 마치고 한국에서 석사, 박사까지 공부하고 있다. 지금은 관련 논문을 17개 정도 썼다. 졸업논문 발표와 심사를 마친 뒤에 한국을 떠날 계획이다. 연구실에서는 어떤 일을 할까. “연구실에서는 무선통신시스템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연구해요. 그중에서도 협동적인 통신시스템에서의 에너지하베스팅을 주로 다루죠.”

에너지하베스팅이란 일상생활에서 소모되는 에너지를 모아 전력으로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오랜 시간 배터리를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 많은 경우에 배터리를 교체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고, 유독하고, 터무니없거나 권장되지 않는다. 최근 RF신호에서 에너지하베스팅을 하는 것이 연구되고 있는데, 이는 에너지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전망 있는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너지하베스팅 기계는 직접에너지변환을 통해 주변의RF신호에서 전기에너지를 만들어내요. 지금까지 생체의료기기는 유선으로 충전되었는데, 이런 방식은 불편하기도 하고 피부 괴사나 다른 치명적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요. 최근에는 내장배터리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지만 고정된 에너지 밀도, 한정된 수명, 화학적 부작용, 큰 크기와 같은 단점들을 가지고 있어요.”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RF신호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법을 연구해왔다. 기기들은 얻어진 에너지로 충전되고 보다 긴 수명을 가지게 된다. 이는 전통적인 방식의 기기들보다 훨씬 편하고 안전하다. “간단히 말해서 무선으로 전기에너지를 RF신호로 이동시키는 것이죠. 이런 방법으로 사람 몸에 심는 생체의료기기를 작동시키는 거에요. 보통 이런 생체의료기기는 쉽게 옮길 수도 없고, 충전하기도 쉽지 않거든요. 전기에너지를 RF신호로 전달하는 방식을 이용하면 이런 기기를 충전할 수 있어요.”

“특별한 목표가 있다기 보단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거죠. 지금은 박사연구원(post doc)을 준비중이고요. 저는 공학이 정말 좋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계속 연구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는 대학 교수가 되고 싶어요. 한국대학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워서 파키스탄 학생들에게 좋은 피드백을 주고 싶고, 파키스탄의 교육시스템도 발전시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