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에 빠져들다 <br>마리오 학우

한국의 문화에 빠져들다
마리오 학우

  • 361호
  • 기사입력 2016.12.14
  • 취재 김소희 기자
  • 편집 강지하 기자
  • 조회수 7075


“안녕하세요. 저는 24살 마리오 힘멜프로인드포인트너입니다. 성이 참 길죠? 저는 폴란드와 오스트리아 혼혈이에요. 이번 학기부터 성균관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왔어요.”

마리오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는 학부생이다. 그가 컴퓨터 공학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저는 어릴 적부터 비디오게임과 프로그래밍을 좋아했어요. 그런 제가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죠.” 마리오는 코딩 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한다. 전공에서 가르치는 내용 자체가 그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의미이다. 그는 코딩을 게임, 재미있는 수수께끼와도 비교했다. “코딩은 그 자체로 게임 같아요.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게임이요. 또 계속 수수께끼 같기도 해요. 문제를 풀기 위해 계속 생각해야 하니까요. 코딩은 결코 쉽지만은 않지만,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죠. 코딩을 다 끝냈을 때 버그 없이 순조롭게 작동되는 걸 보면 성취감도 들고요. 이런 매력에 저는 정말 재미있게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고 있어요”

마리오는 일년 전에 한국에 관광 온 적이 있다. 그 때 한국의 다채로운 문화에 감명받았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 반짝이는 야경과 쾌활한 낮을 간직한 서울, 모든 것이 신기했다. 그는 유럽으로 돌아가면서 생각했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좀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한국에 대해 배우고 싶었어요.” 우리 학교는 훌륭한 소프트웨어 대학을 가지고 있다. 이 명성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잘 알려져 있다. 마리오가 다른 대학을 제치고 우리 학교를 선택한 이유였다. 그렇게 택한 캠퍼스 생활은 어땠을까. “저는 율전이라 그런지 캠퍼스가 엄청 넓다고 느꼈어요. 제가 원래 다니던 대학과 비교했을 땐 훨씬 현대적이었죠. 특히 삼성학술정보관이 인상 깊었어요. 또 우체국이나 은행, 편의점 등 생활에 필요한 전반적인 것들을 다 캠퍼스 안에서 해결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마리오는 이번 가을학기 시작하기 일주일 전에 한국에 왔다.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들도 만나고 한국 친구들도 사귀었다. 그는 친구들의 첫인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정말 친절하고 상냥해요. 가끔씩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더라도 한국 친구들은 저를 도와주려 최선을 다하죠. 하지만 다른 나라 친구들 보다는 한국 친구들이 좀 더 부끄럼을 많이 타는 것 같아요.”

여러 나라 학생들이 다 함께 서울 곳곳을 놀러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덕분에 마리오는 한국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KBS에 뮤직뱅크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뮤직뱅크를 직접 관람할 기회가 생겨서 몇 번 가봤어요. 한국 관광 상품에 패키지로 들어있는 코스였죠. 친구들과 함께 갔는데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오늘날 한국문화는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과거의 한국문화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한국의 전통의상 한복을 입고 고궁을 관람한 것도 기억에 남아요. 함께 한복체험을 한 제 친구도 정말 흥미로워 했어요. 처음에는 착용감이 좀 어색하고 이상했는데, 점점 익숙해져서 나중에는 한복의 미를 즐길 줄 아는 여유도 생겼죠.”

마리오는 한국에 살면서 큰 어려움을 느낀 적은 없지만, 언어적 문제는 여전한 장벽이었다. “특히 길을 묻거나,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쇼핑 할 때 언어적인 부분이 골칫거리가 될 때가 있죠. 음식이 잘못 주문 된다던지 하는 일이요. 그래도 한국어 수업을 듣기 시작한 이후로 이런 문제들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진짜로 일어난다 하더라도 이젠 오히려 웃겨서.. 웃어 넘기게 되요.” 그는 또 다른 어려운 점으로 수줍은 한국인을 꼽았다. 유럽의 개방적인 문화에 익숙한 그와 그렇지 않은 한국 친구들 간의 온도차때문에 처음에 친해지는 게 어려웠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서로 껴안는 게 일반적이에요. 사진 찍을 때 어깨동무를 하거나, 같은 병의 술을 나눠 마시거나 하는 것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한국 친구들은 이런 것들을 좀 불편해 하더라고요. 처음에 같이 놀 때는 제 생각보다 훨씬 다가가기 힘들었어요. 다행히 이런 문화적 차이들은 서로 얘기하면서 차차 극복해 나갈 수 있었죠.”

“한국에는 1년정도 있을 계획인데요, 그동안 다양한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고 그 추억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