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덕후가 될 거에요!”, <br>중국에서 온 피이아오쑤천 학우

“성공한 덕후가 될 거에요!”,
중국에서 온 피이아오쑤천 학우

  • 362호
  • 기사입력 2016.12.23
  • 취재 이가은 기자
  • 편집 최재영 기자
  • 조회수 8055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는 한국계 중국인인 피이아오쑤천 학우를 만났다. 중국 심양에서 온 그녀의 한국 이름은 박서진이다. 우리 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재학 중인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낯설지 않은 나라이면서도 때로는 낯선 나라예요.” 그녀는 한국계 중국인으로 어릴 적부터 한국 문화를 많이 접해서 그녀에게 한국은 친숙한 나라다. 하지만 그녀가 태어나고부터 살았던 고향과 마냥 같지만은 않아 가끔 낯설기도 하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아직도 한국에 들어온 첫날을 기억해요. 비행기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길거리의 간판들을 구경했어요. 당연하지만 가게 간판들이 모두 중국어가 아닌 한국어로 되어 있는 것이 너무 신기했거든요.” 미디어로 접했던 한국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재밌었다고 했다.

새로운 곳에서 적응을 잘하는 그녀는 한국에 와서도 적응하는 데 별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중국과 다른 점보다 비슷한 점이 훨씬 많고, 한국에서 만난 친구들도 다들 좋아서 적응이 어렵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때로는 그녀에게 익숙하지 않은 한국 문화에 당황하기도 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한국말을 배웠기 때문에 한국에 와서 의사소통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지만, 존댓말 문화 같은 일상생활에서의 언어문화가 처음엔 많이 어색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처음 만날 때 상대방과 나이가 같거나 혹은 상대방이 자기보다 어린데도 거의 항상 존댓말을 쓰더라고요.” 이런 존댓말 문화에서 한국의 예의바른 문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렇게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흥미롭다고 그녀는 전했다.

"한국은 참 덕질하기 좋은 환경인 것 같아요!”라며 한국 생활의 장점을 꼽기도 했다. 그녀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열렬한 팬이다. 차분하게 이야기를 하다가 ‘방탄소년단’ 이야기가 나오자 매우 활기를 띠었다. 그녀는 한국에 있으니 중국에 있을 때보다 콘서트나 팬싸인회 등의 행사를 많이 접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그녀는 우리 학교의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고 학교에 대한 첫인상을 전했다. “우리 학교 성균관대학교는 예쁜 이름을 가진 것 같아요. 성균관, 참 듣기 좋지 않나요?”

방송계 진출을 꿈꾸는 그녀의 전공은 신문방송학과이다.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는 그녀는 평소에는 소심하지만, 교양 수업 때 스스로 나서서 반장을 맡는 등 수업에서만큼은 스스로가 적극적이라고 했다. 한국말에 능숙한 그녀라지만 한국어로 진행되는 대학 강의가 어려울 때도 있지 않을까? 그녀는 노력하면 교수님의 말씀을 거의 다 알아들을 수 있다며 학업에 매우 열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2학년 2학기에 재학 중인 그녀는 최근 들어 과제와 전공 공부 양이 많아서 힘들다며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그녀의 친구들보다 더 빨리 방학을 맞을 수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위안 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가장 친하게 지냈던 친구와 같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한국에서의 대학생활이 재미있어 나름대로 만족한다고 했다. “지금 활동하고 있는 과내 학생회 학우들과 MT를 다녀온 것은 저에게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대학 생활 중 처음 접해본 MT는 매우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다고 한다. 학창시절에 다녀왔던 졸업여행 등과 달리 학생들끼리 모여서 워크샵을 떠난 것이 처음이어서 새로웠다고 전했다.

그녀는 대학 졸업 전에 과 수석을 한 번 해보고 싶다며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공부에 덜 얽매이고 자유로워지고픈 마음도 있지만, 지금 하고 있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요.”라며 대학생활에서 학업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그녀는 대학 졸업 후 방송 PD가 되고 싶다며 자신의 꿈을 밝혔다. 그 이유를 묻자 바로 “저는 성덕이 될 거예요!”라며 답했다. 성덕은 ‘성공한 덕후’의 줄임말로 좋아하는 가수와 함께 일을 하는 등 같은 위치에 오르게 되는 팬을 이르는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방송PD라는 꿈을 가지게 된 데에는 좋아하는 연예인인 ‘방탄소년단’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그녀는 위의 이유뿐만 아니라 자신이 만드는 방송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싶어서 방송 PD가 되고 싶다고도 말했다. 중국에서부터 한국 방송들을 많이 접했고 특히나 ‘1박 2일’이라는 예능 방송을 재미있게 봤다고 했다. 그녀는 대학 졸업 후 한국 방송계에 진출하여 ‘1박 2일’ 같은 방송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자신의 방송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하고 싶다는 그녀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다.

그녀가 꿈을 위해 현재 학업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미래에 그녀의 꿈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