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은 내 가슴을 뛰게 해 <br>크리스토퍼 보어맨

새로운 것은 내 가슴을 뛰게 해
크리스토퍼 보어맨

  • 364호
  • 기사입력 2017.01.25
  • 취재 이가은 기자
  • 편집 최재영 기자
  • 조회수 6977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는 우리 학교 교직원인 크리스토퍼 보어맨을 만났다. 미국에서 온 그는 우리 학교 국제처의 국제교류팀에서 일하고 있다. 그의 한국 생활 적응기를 함께 들여다보자.

그는 2011년 미국을 떠나 한국에 왔다. “제 아내는 한국 사람이에요.” 미국에서 만난 그의 아내는 부산 사람이다. 미국에서 지내느라 가족들과 가까이 있지 못하는 그녀를 위해 그는 한국행을 결심했다. 한국말을 거의 하지 못하지만 한국에서의 정착이 그렇게 두렵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으로 넘어가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한국이라는 새로운 곳에서의 삶, 이런 새로운 경험만큼이나 흥미로운 것도 없죠!” 그는 한국에 와서 서강대학교에서 MBA과정을 공부했고, 이후 우리 학교에서 지금의 직장을 얻었다고 한다. 그가 미국에서 지냈었던 뉴욕과는 다른 이 곳, 서울에서 교직원이라는 새로운 직업을 얻게 되기까지. 그의 삶을 채운 새로운 경험들이 그에게는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했다.

“전 제 개인 시간을 소중히 생각해요. 취미생활을 즐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서울은 안전해서 원하면 어디든 갈 수 있을뿐더러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활동들도 많아서 취미 생활을 즐기기 적합한 도시죠.” 운동을 즐기는 그는 미국에서부터 무술에 취미가 있었다고 한다. “미국에 있을 때 좋은 조건의 무술 도장을 찾기 위해 멀리 운전해가기도 했어요. 서울에 와서는 가까이서 좋은 무술 도장을 찾을 수 있어서 좋아요.” 그는 한국에 와서 스케이트보드도 배우기 시작했다. 복잡한 뉴욕 시내에서는 스케이트보드를 탈 마땅한 공간이 없었지만 서울에는 한강 공원이며 스케이트보드를 즐길 수 있는 공원이 꽤 많아서 좋다고 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즐기는 보어맨이라지만 한국에서 만났던 새로운 것들 중 그를 당혹게 한 것도 있지는 않았을까. 그는 사실 처음에 한국에 와서 음식 때문에 놀랐다고 했다. 그는 미국 중서부 시카고 출신이다. 내륙지방에 살았던 그에게 한국의 다양한 해산물 요리가 낯설었는데 지금은 적응했다고한다. 해산물 요리는 보어맨 뿐 아니라 다른 외국인들도 어려워 하는 종목이라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한국말을 못하는 것이 한국 생활에서 닥쳐온 문제였어요.” 그러나 막상 지내다보니 언어 문제가 걱정했던 것만큼 큰 장애물이 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길이나 표지판 등 한국의 많은 시설들이 미국의 것들과 비슷하고 곳곳에 영어 안내가 잘 되어 있어서 그가 서울을 익히는 것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일본에 가서 보니 그 곳에는 영어 안내가 한국만큼 많지 않았어요. 길을 가다가 사람들에게 말을 물어도 영어를 하는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았어요. 한국이 너무 친절하다 싶을 정도로 영어가 많은 나라인걸 그때 느꼈던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한국에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그의 말을 빌리자면) 어메이징하게 많아서 신기하다고 했다. “저는 덕분에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편해서 좋았죠!”

보어맨은 한국에서 지내며 좋았던 점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미국에 있을 때는 그냥 평범한 축에 속했는데, 한국에 와서는 왠지 모르겠지만 잘생겼다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어요. 잘생겼단 얘기는 들을 때마다 기분 좋더라고요!”

우리 학교 국제처에는 국제교류팀과 외국인유학생지원팀이 있다. 보어맨은 국제교류팀 소속으로 글로벌 네트워킹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다. 그의 주 업무는 우리 학교와 다른 학교 간에 파트너십을 잇는 것이다. 기존에 맺어진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새롭게 파트너십을 맺을 학교들을 물색한다. 타교와 맺은 협정을 기반으로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활동들을 마련하고 있다. 학교 홍보 SNS도 관리한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업무 환경이나 조직 문화 측면에서 미국과는 어떤 차이를 느꼈을까 궁금했다. 그는 한국에 오기 전 4년 반을 디자인 회사에서 일했다. 그는 자신이 수 년동안 몸담았던 디자인 회사와 지금의 직장을 비교하면 다른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일단 그 곳에서 일할 때는 늘 수익 창출에 대한 압박을 받았어요. 그리고 데드라인에 쫓기며 정신없이 바쁜 스케줄 아래에서 일을 해야 했어요. 쉽지 않은 업무 환경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학교의 평판이나 교육의 질을 향상 시키는 일을 하니까 돈에 대한 압박에서 자유로워 좋다고 했다. 이전의 직장에서보다 업무 시간이 적어서 자신의 생활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것도 만족스럽다고 한다.

“한국의 조직 문화를 보면 확실히 미국에서와는 다른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직장에서 일한 기간, 나이 같은 것들이 조직 내 영향력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크게 작용하더라고요.” 라며 유교적인 요소가 직장 내 조직 문화에 많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그런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한국 문화를 존중해요. 이렇게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면서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국제처에서 일을 하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나요. 아니, 그냥 제 일 자체가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고 봐야 해요.” 그는 일을 하며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 뿐 아니라 대학 총장이나 대사관, CEO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고 했다. “살면서 만나게 되리라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지금 하는 일의 큰 매력이에요.” 많은 만남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2015년에 우리 학교를 방문했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와의 만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고 가까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제게 아주 좋은 경험이죠.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을 두루 만나며 더 넓은 세상을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사람들과의 만남을 많이 겪으며 대화하는 것에도 점차 숙달되어가고 있어요. ISS를 진행할 때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기도 해서 예전보다 말을 잘하게 된 것 같습니다.” 교직원 일을 하며 사회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많이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성균관대학교는 역사가 깊은 명문대학교이고 학생들의 수준도 훌륭합니다. 뿐만 아니라 매우 국제적인 학교이기도 하죠. 국제적인 경험을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우리 학교의 국제처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다른 어느 학교보다 좋습니다! 그러므로 학생 본인에게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 대학 생활을 하는 동안 좋은 경험을 많이 쌓길 바랍니다. 즐거운 대학 생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