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에서 온 알리 엘 알라미 학우

  • 412호
  • 기사입력 2019.01.23
  • 취재 권은서 기자
  • 편집 심주미 기자
  • 조회수 9566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는 모로코에서 온 알리 엘 알라미(Ali El Alami) 학우를 만나보았다. 원대한 꿈을 가지고 한국에 찾아온 알리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Ali El Alami입니다. 저는 한국 나이로는 28살이고, 모로코의 카사블랑카에서 왔습니다. 저는 프랑스에 있는 오덴시아 경영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현재는 작년 11월부터 성균 어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어요.”


►모로코에서 프랑스, 폴란드, 그리고 한국에 오다


그가 어학원에 다니기 위해 한국에 온 것은 2018년 11월이지만, 처음 한국에 온 것은 2016년이다. 그 후, 2017년에도 여행차 한번 더 한국을 방문했었다고 한다. “저는 2016년에 친척들을 방문하기 위해서 처음 한국에 왔었어요. 파리에서 인턴십을 마치고 폴란드에서 교환 학기를 다니기 전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친척들이 한국에서 살고있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사실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은연중에 항상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오랫동안 한국에서 살고 있었던 사촌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그 후 2017년에도 공휴일에 한국에 놀러 왔었어요. 저는 제 나라인 모로코와 전혀 다른 국가에서 제 식견을 넓힐 수 있는 경험을 하고 싶었어요. 두 번 방문했던 한국이 저는 제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알리 학우에게 한국이란 모든 게 빠르게 이루어지는 신기한 나라였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인천 공항의 시스템부터 그야말로 신세계였어요. 모로코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빠른 입국처리였죠. 여러분들에게는 별 것 아닌 것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것들이 제게는 모두 놀라운 경험들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 계좌를 개설한다던가 집을 계약하는 것들이요. 어떻게 이렇게 빠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 너무 신기했어요.”


2016년부터 매년 한국에 왔었던 알리 학우답게 그는 부산, 춘천, 제주도 등 많은 곳을 다녀왔다고 한다. 그중 알리 학우는 가장 인상 깊은 곳으로 부산을 꼽았다. “2016년 여름에 부산으로 여행을 가서 해운대에서 머물렀어요. 부산에서의 여행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넓은 바다가 펼쳐진 대도시라니, 그런 도시가 제게 처음이기도 했지만 정말 멋진 곳이에요. 하늘로 높이 솟아오른 고층 건물들과 특히 마리나의 야경은 끝내줬습니다. 또 아침에 느낄 수 있는 부산 바닷가의 잔잔함은 그곳의 또 다른 매력이었어요. 그리고 오후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까지! 그곳에 있는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고 편안했습니다.”

 
► SKKU 어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다

알리 학우가 성균관대학교를 택한 이유는 2개월 단위로 학기가 나눠져 있어 그가 한국에 도착한 11월에도 당장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다른 어학원보다 쉬는 날 없이 빡빡한 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한다. 최대한 빨리 언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던 그에게 성균관대학교가 적격이었다.

알리 학우는 어학원 생활 중 어학원 선생님의 생일 파티가 인상 깊었다고 한다. “어학원 학우들과 함께 선생님의 깜짝 생일 파티를 준비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우리는 케이크와 노래를 준비했었어요. 선생님이 들어오시자 우리는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노래를 불렀죠. 그녀는 놀라더니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그녀는 정말 좋은 선생님이에요. 그녀의 강의는 최고입니다.” 물론 한국어를 배우는데 어려운 점도 있었다. 알리 학우는 특히 모국어와 확연히 다른 문법과 문장 구조가 어렵다고 했다. “첫째는 한글이요. 아직도 생소합니다. 그리고 발음하기도 어렵지만 특히 어려운 것은 문장의 구조와 문법이 다르다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어에서는 동사가 주어 바로 뒤에 오는데 한국어에서는 맨 뒤에 오는 것이 너무 헷갈립니다.”


► 모로코와 한국을 잇는 기업가를 희망하다

알리 학우에게 경영학은 매력적인 학문이다. “전공을 택하기 전에도 경영학은 제게 항상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학문이었어요. 뉴스나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주제이기도 했고 경영에 따라 회사의 성패가 갈린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경영학은 무궁무진하고 특히 금융(finance)은 회사의 미래를 결정할 열쇠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알리 학우는 이러한 자신의 전공을 살려 미래에 여러 국가를 잇는 기업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저는 일단 어학원을 졸업한 후, 한국 회사에 입사하여 EMEA(Europe, Middle East, and Africa)지역의 시장 개발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전문용어와 같은 언어와 문화를 마스터하고 충분한 경험을 쌓을 겁니다. 제 최종 목표는 한국, 유럽, 중동, 아프리카를 잇는 기업가가 되는 것이에요. 저는 한국과 EMEA 지역의 무역을 전담하는 자문 회사를 설립하고 싶습니다.”

 
► 미래의 자신에게 던지는 한마디

“미래의 나에게, 우선 도전에 직면하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해. 현재, 그러니까 과거의 나를 만든 것은 어려움에 맞섰던 도전 정신이었잖아. 도전 정신을 가지고 지금의 목표를 찬찬히 이뤄나가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