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온 위자요 학우

  • 442호
  • 기사입력 2020.04.24
  • 취재 김지현 기자
  • 편집 김민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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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학교에만 있는 학과는? 바로 유학동양학과다. 우리 대학의 표상이자 자랑인 성균관은 동양의 혼이 담긴 유학이 살아 숨쉬는 현장이다. 그래서인지 외국에서도 성균관대학교로 유학을 공부하러 오는 학우들이 적지 않다.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는 유학동양학과에 대한 애정이 돋보이고, 인터뷰를 진행할수록 성균관 유생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위자요 학우를 만나 보았다.


Q. 안녕하세요! 이름, 국적과 같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중국 본토에서 태어난 97년생 위자요(魏子堯)이고, 유학동양학과 17학번입니다.


Q. 한국에 오시게 된 동기와, 한국의 첫인상이 궁금합니다.

 A. 저는 유학을 배우기 위해 2016년에 한국에 유학하러 와서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을 지원했습니다. 2017년에 성균관대학교에 처음 오게 되었고, 유학(儒學)을 공부하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입학했습니다. 한국에 4년 동안 머무르는 중인데, 한국은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 곳곳에서 유교 문화의 흔적을 느낄 수 있고 교육 기능을 가지는 향교, 그리고 유림(儒林)이 아직 보존되어 활동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한국에 와서 유학을 공부하는 것이 참 보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있으면 전주, 안동 등 전통적인 곳에도 여행을 가보고 싶습니다.


Q. 한국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A. 인상 깊었던 경험이라면, 성균관대학교 합격 소식을 받은 날이죠. 게다가 합격했던 날이 바로 저의 20세 생일이었기에 정말 보람 있는 생일 선물이었습니다. 그때 당시의 기분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거예요.


Q. 그렇다면 반대로 한국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엇인가요?

A. 가장 힘든 점은 물론 언어입니다. 외국인이라서 자주 언어 문제에 부딪히고, 때문에 많은 일을 하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한국 친구도 적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직은 한국 사람들을 가까이하기 어려운 느낌을 받고 있어서, 한국인 친구가 많지 않습니다.


Q. 성균관대학교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무엇인가요?

A. 분향례와 석전례 등 전통 유교식 예식을 잘 보존하여 진행했던 것이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분향례는 중국에서 이제 거의 볼 수 없는 의식이거든요. 이곳 성균관에서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것을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학우의 전공과 함께 그 전공을 고른 이유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저는 유학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유학은 우리 동아시아 국가들의 표상이자, 우리 중·한·일 그리고 베트남 등 여러 나라의 우수한 전통문화입니다. 청년으로서 우리는 이런 우수한 문화를 계승하여 신시대에 발휘해야 합니다. 이것이 제가 유학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Q. 그렇다면 유학이라는 전공을 공부하기에 성균관대학교는 좋은 곳인가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성균관대학교는 622년 동안 유학을 가르쳐왔던 대학교로서 유학 전공을 공부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학교입니다. 그리고 성균관대학교는 세계 명문 대학으로서 교육 환경과 시설도 당연히 우수합니다.


Q. 유학과 졸업 후의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A. 저는 현재 전공 분야의 박사 과정까지 밟으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사 과정을 졸업한 후에 다시 중국에 귀국해서 유학이나 국학을 가르치는 대학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Q. 뚜렷한 진로 희망을 가지고 계시는데, 꿈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마지막 말이 있나요?

A. 문화소양 전통이 있는 대학교에 다니는 우리는 어떤 전공에서라도 성균의 정신을 배워야 합니다. 修己治人(수기치인, 자기를 닦아 남을 교화함)의 정신을 가지고 성균인으로서의 우리는 사회를 좋게 만들고자 하는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

(기욕립이립인 기욕달이달인)

자기가 내딛고 싶은 위치가 있으면 남을 그 자리에 서게 하고 자신이 도달하고 싶은 곳이 있으면 남을 그리로 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