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온 Ariadna Pons Xaubet 학우

  • 484호
  • 기사입력 2022.01.28
  • 취재 이경서 기자
  • 편집 김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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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 교환학생을 대학 생활의 로망으로 꼽는 사람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해외에서 일정 기간 이상 머무르며 캠퍼스 생활을 경험하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하지만 고향과 다른 문화를 가진 타국으로 떠나는 길은 두려움도 동반한다. 이때 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문화의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한 학우가 있다. 독일의 튀빙겐 대학교에서 교환학생을 온 Ariadna Pons Xaubet(국어국문학과) 학우이다. 한국 문화에 적응하고자 본인의 ‘카탈란 안경’을 벗은 Ariadna Pons Xaubet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Ariadna Pons Xaubet입니다. 저는 튀빙겐(Tübingen) 대학교에서 1년 동안 한국으로 공부하러 온 독일계 카탈란 학생이에요. 제 취미를 소개해보자면, 어렸을 때는 유도나 요트 등의 운동을 즐겼어요. 하지만 현재에는 독서나 음악 감상 등의 취미를 가지고 있어요. 영화를 보거나 연기하는 것도 즐긴답니다.


▶ Ariadna Pons Xaubet 학우의 고향을 소개해 주세요.

저의 공식 국적은 독일이지만, 저는 프랑스 옆에 있는 카탈루냐(Catalonia)에서 자랐어요. 중심도시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바르셀로나예요. 계절에 따라 할 수 있는 활동은 다양하지만, 방문할 계획이라면, 봄과 여름을 추천해요. 바르셀로나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훌륭한 교회인 ‘라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가우디가 지은 집인 ‘라 페드레라’ 등의 기념물을 보유하고 있어요. 이 기념물들은 현재 방문객들에게 활짝 열려 있답니다. 또한, 크리스마스 때 주로 먹는 카탈루냐 수프인 에스쿠델라와 대표적인 디저트인 꿀이 들어간 토마토 등 맛있는 음식도 있어요. 바르셀로나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멋진 도시예요.


▶ 어떠한 계기로 한국에 오게 됐나요?

저는 16살 때 한국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친구들이 K-POP과 한국의 멋진 그룹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저도 저절로 호기심이 생겼고, 한국을 조사하기 시작했어요. 그 후 한국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 익숙했던 할리우드 시리즈와는 다른 모습에 재미를 느꼈답니다. 특히 한국에 대한 통찰력이 좋았어요. 이렇게 한국 그리고 한국의 문화를 알면 알수록 한국에 빠져들었어요.

저는 항상 사람들과 잘 맞는 사람이고, 국제 관계와 관련된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한국에는 유럽과 긴밀히 협력하는 몇몇 대기업이 있어요. 그래서 언젠가는 유럽과 아시아, 특히 한국을 잇는 다리를 만들고자 한국어를 공부하기로 결심했답니다. 그 후 대학을 조사했고, 튀빙겐 대학교가 한국을 연구하는 최고의 대학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때마침 튀빙겐 대학교에서 한국으로의 교환을 제안해주어 즉시 관심을 두고 한국으로 오게 되었어요.


▶ 한국에서의 생활은 어땠나요? 좋았던 점 그리고 힘들었던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한국에 도착했을 때, 익숙한 유럽과는 다른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했답니다. 우리의 문화는 한국과 매우 다르기 때문에 저는 ‘카탈란 안경’을 벗었어요. 모든 것을 편견 없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야 했어요. 문화적 격차를 줄이기 위해 대학에서 문화 강좌도 들었어요. 하지만 이러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저를 깜짝 놀라게 했어요.

한국에서의 처음 6개월은 새로운 문화를 알아가고 어울리려고 노력하며 재미를 느꼈답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하자 일부 사람들로부터 외국인을 향한 적대감을 경험했어요. 저와 저의 친구들은 방역 수칙을 지켰지만, 식당이나 길거리에서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좋지 않은 시선을 느꼈고, 이러한 점들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힘든 경험 속에서도 멋진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어요. 이러한 경험들은 제가 한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답니다. 한국에서의 교환 활동은 저에게 많은 귀중한 교훈을 주었고, 사람 그리고 세상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어요. 한 사람으로서 성장하고 끊을 수 없는 우정을 갖게 해준 교환 활동에 감사한 마음이에요.

결론적으로 한국에서의 경험은 평생 기억에 남을 롤러코스터와 같았답니다. 비록 안 좋은 경험도 겪긴 했지만, 그 경험들이 계기가 되어 친구들과 더 가깝게 지낼 수 있었어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 수 있던 멋진 도시인 서울에 사는 특권도 누렸어요. 이처럼 한국은 놀라운 나라이고, 많은 좋은 경험도 했지만, 모든 나라가 그렇듯 어두운 면도 존재하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여행 혹은 다른 이유로 방문할 생각이 있다면, 어두운 면도 알아두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 성균관대학교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성균관대학교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최고의 대학 중 하나예요. 조사 끝에 멋진 캠퍼스를 보고 성균관대학교에 지원하기로 결정했어요.


▶ 성균관대학교에서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인가요?

저는 대학에 있는 동안 한국어를 배우고자 학교의 정규 한국어 프로그램을 수강했어요. 이 과정은 두 달 동안 진행되며, 학생들은 언어 실력에 따라 6단계로 나누어 수강할 수 있어요. 저는 3단계부터 시작했는데, 꽤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답니다. 과정이 치열했고, 배우는 데 시간이 부족했어요. 결국 재수강을 선택했고, 공부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전보다는 준비된 상태로 공부를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이 과정에 대한 학생들의 비현실적인 기대에도 불구하고, 교수님들은 저희를 최대한 도와주셨어요. 이것에 끝없이 감사해요. 그리고 그 스트레스는 오히려 반 친구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게 해주었으며, 그 결과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 본국에서의 학교생활과 한국에서의 학교생활의 다른 점도 궁금해요.

한국에서의 학교생활은 코로나 19로 인해 본국과 비교할 수 없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만끽하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저와 주변 사람들의 안전이 더 중요해 즐기지 못한 것이 많아요. 평소 연기에 관심이 많고, 새로운 사람을 사귀고 싶어 학교 내 연극 동아리에 가입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규정상 직접 만나 연극을 기획하는 것이 불가능해 여러모로 아쉬운 마음이 컸답니다.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대학 생활이 때때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곤 하는데, 여러분이 이러한 것들을 다 줄 수 없더라도 괜찮아요. 당신의 성적은 당신의 가치를 규정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성균관대학교는 대한민국에서 높은 순위 안에 든 학교이기에 그 필수 조건이 높아요. 이때 스트레스와 압도감을 느낀다고 하더라도 무방해요. 만약 그렇다면, 여러분과 여러분의 정신 건강이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이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는 것을 추천해요. 대학은 젊음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니, 그렇게 하길 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