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온 조이스 인 교수

  • 486호
  • 기사입력 2022.02.28
  • 취재 이경서 기자
  • 편집 김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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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황도상 위치로 계절을 구분하는 24절기를 하나 둘 세다 보면, 어느새 계절의 끝에 서있게 된다.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인 경칩을 앞두고 있는 지금, 우리는 겨울의 끝에서 봄을 마주하고 있다.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는 겨울이 봄만큼이나 포근한 텍사스에서 온 조이스 인 교수를 만나보았다. 우리 대학에서 영어쓰기, 영어발표, 영어토론을 가르치며, 학생 중심의 교육을 추구하는 조이스 인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Howdy!” 안녕하세요! 저는 2014년 3월부터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조이스 인(Joyce In)이에요. 저는 텍사스에서 자랐고, 휴스턴, 웨이코, 댈러스에서 살았어요. 오하이오주의 콜럼버스에서도 몇 년 살았답니다. 저는 여행을 좋아해요. 세계 곳곳의 새로운 장소를 탐방하는 것은 신나는 일이에요. 바라건대, 올해에는 우리가 전 세계를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었으면 해요.



▶ 교수님의 고향인 텍사스도 소개해 주세요.

제 고향인 텍사스는 거대해요! 남한의 약 7배가 되는 크기예요. 여러분은 아마도 “텍사스는 모든 것이 크다”라는 말을 들어봤을 거예요. 실제로 텍사스는 48개 주와 연결된 미국 본토에서 가장 크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오래된 영화 때문에 텍사스를 처음 들으면 카우보이를 떠올려요. 맞아요. 텍사스는 여전히 소가 많아요. 그렇기에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텍사스도 좋아할 거예요. 텍사스 고기는 놀랄 만한 크기와 질, 가격을 선사해요. 텍사스의 여름은 40도에 육박하며, 높은 습도와 더위로 악명이 높아요. 하지만 제가 살던 곳은 눈이 10년에 한 번씩 올 정도로 겨울이 무척 따뜻해 겨울옷이 필요 없답니다.


▶ 한국에는 어떤 계기로 오게 됐나요?

저는 2009년에 처음 한국에 와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어요. 그때는 한국에 오래 있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저는 한국인 남편과 행복하게 결혼했고,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딸이 있답니다.



▶ 한국에 살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주차가 제일 힘들어요. 텍사스는 땅이 워낙 광활하다 보니 대도시 다운타운을 제외하고는 대중교통 수단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만 16세부터 직접 운전해 통학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요. 저도 25년이 넘는 운전 경력을 갖고 있어요. 하지만 한국은 텍사스와 달리 도로가 좁고, 보행자와 자동차가 많아서 이곳에서의 운전은 여전히 무서워요. 그 중에서도 주차가 제일 힘들어요. 실제로 텍사스에서는 주차할 곳을 찾아본 적이 없어요.


▶ 많은 대학 중 성균관대학교에 오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과거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을 가르쳤어요. 하지만 대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성취감을 주고, 소통에 더 편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한국의 타 대학교에서 3년을 가르치고 난 후, 저는 더 큰, 한국 최고의 대학교에 도전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2014년, 성균관대학교에서 그 자리를 얻었답니다.

저는 활기찬 학생과 함께 하는 것을 즐겨요. 저는 한국의 젊은 세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요. 그들의 가치관과 관심사 그리고 더 중요한 관심사를 알고 있어요. 학생들은 제가 진심으로 그들과 그들의 미래를 신경 쓴다는 것을 알아요. 저는 그들이 저를 지지하고 저에게 쉽게 다가올 수 있다고 확신해요. 훌륭한 수업을 위해, 나아가 그들이 미래에 필요로 하는 다양한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힘쓰고 있어요. 저는 우리 대학의 학생들이 저의 의도를 이해하고 종종 제 노력에 감사해한다고 믿어요.


▶ 본인만의 교육철학은 무엇인가요?

저는 교육자로서 학생들의 요구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요. 저는 학생들의 학업 성공에 도움이 되는 지원을 제공하며, 효율적인 학습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스스로 동기부여 해요.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 커리큘럼은 없어요. 학생마다 다른 교수법이 필요해요. 저는 학생 개개인의 경험을 소중히 여기고, 이것이 수업 전체의 학습에 기여한다고 믿어요. 수업은 학생들과 선생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렇기에 교수도 학생들에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저는 학생들이 수업에 가져오는 것, 즉 그들의 경험, 문화, 언어 등을 소중히 여긴답니다.


▶ 현재 교수님이 담당하고 계신 수업은 무엇인가요?

저는 영어쓰기와 영어발표, 영어 토론과 글로벌 문화 세미나를 가르치고 있어요. 영어쓰기와 영어발표, 영어토론은 우리 대학의 필수 과목이어서 대부분의 학생이 1학년 때 이 과목들을 들어요. 이 과목들은 학생들이 글과 말로 자신을 표현하는데 필요한 기술과 능력을 개발하도록 도움을 줘요. 글로벌 문화 세미나에서는 미국의 교육 시스템과 텍사스의 문화, 역사, 지리, 음식, 유명인들을 가르쳐요.


▶ 우리 대학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는 배움에 대한 깊은 이해와 흥미를 고취하기 위해 학생들과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싶어요. 영어쓰기와 영어발표를 수강한 몇몇 학생들이 대학원이나 취업 지원을 위해 저를 찾아와요. 급변하는 세상 속, 학생들이 그 현장에서 활약할 것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적절한 방향을 지속해서 조언하고 싶어요.  저는 다양한 학생들의 개인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학생 중심의 교육을 추구할 거예요. 학생들에게 더 힘이 될 수 있도록 연구에 기반한 지침서를 계속 찾아보고 공부할 거랍니다. 제가 성균관대학교에 있는 한 학생들의 학습을 돕는 다양한 새로운 교수법을 개발할 예정이에요.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저는 여러분의 나이 때, 재미있는 캠퍼스 생활을 보냈어요.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은 제 대학시절에 비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캠퍼스가 다시 활기를 찾는다면, 그땐 캠퍼스에서 친구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며, 최고의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