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에서 온 Oona Lintunen 학우

  • 488호
  • 기사입력 2022.03.28
  • 취재 이경서 기자
  • 편집 김채완 기자
  • 조회수 7270

12월 24일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각, 바삐 움직이는 산타클로스와 루돌프는 동화에나 나올 법한 장면이다. 하지만 저 멀리 북쪽에는 하나의 동화가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아는가? 비록 루돌프가 하늘을 날며 썰매를 끌진 않지만, 세계 각국의 아이들의 동심을 들어주는 마을이 있다. 바로 핀란드의 ‘산타클로스 마을’이다.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는 환상의 겨울 동화 같은 핀란드에서 온 Oona Lintunen 학우를 만나보았다. 지난 6개월의 교환학생을 마치고 돌아간 고향에서 회상하는 Oona Lintunen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핀란드에서 온 Oona Lintunen이에요. 저는 탐페레대학교에서 행정학을 공부하고 있고, 최근에는 정치학에 관심이 생겼어요. 저는 한국 나이로 24살이에요. 저는 쉬는 날이면 피아노를 치고, 지역 음악원에서 레슨을 받아요. 복싱과 댄스 수업에 가는 것도 좋아해요!



▶ 학우의 고향인 핀란드는 어떤 곳인가요?

제 고향인 핀란드는 아직 눈으로 덮여 있지만, 봄기운이 서서히 움트고 있어요. 지금이 핀란드 북부의 라플란드를 방문하고, 스키를 타기에 좋은 시기예요. 라플란드는 화창한 겨울 동화의 나라 같아요. 핀란드는 겨울뿐만 아니라 여름에도 방문하기 좋아요. 핀란드 사람들은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해요. 여름을 보내는 가장 인기 있는 방법은 시골의 호숫가에 있는 오두막에서 지내는 거예요. 핀란드에는 수천 개의 호수가 있어서 모두가 호수에서 자기만의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답니다. 또한 한여름에는 해가 지지 않아, 밤이 없는 ‘밤의 마법’을 경험할 수 있어요.


▶ 한국에는 어떠한 계기로 오게 됐나요?

저는 2021년 1월에 한국으로 유학을 왔어요. 저는 8살 때부터 유학을 가기로 결심했고, 한국으로의 유학은 저의 오랜 꿈을 실현한 것이에요. 저는 몇 년 전 한 미국인 교사가 한국에서 겪은 문화적 차이에 관해 말하는 영상을 보며,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이후 한국으로 직접 이주할 정도로 그 관심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어요.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답니다.


▶ 한국에 대한 첫인상이 궁금해요. 그리고 지내본 한국은 첫인상과 무엇이 다른가요?

저의 한국에 대한 첫인상은 긍정적이었어요. 물을 사러 한 가게를 방문했을 때, 가게의 직원은 제가 돈을 절약하도록 더 싸고 좋은 제품을 추천해줬어요. 뜻밖의 일이었지만, 저는 그가 매우 사려 깊은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많은 다른 한국 사람들도 저에게 매우 친절했어요. 특히 제가 서툰 한국말을 구사할 때, 많은 분들이 알아들으려 노력해주었어요. 그 덕에 한국말을 쉽게 배울 수 있었어요. 한국의 또 다른 좋은 점은 서울에서 자연을 찾기 쉽다는 거예요. 저는 거의 주말마다 다른 산으로 등산을 갔어요.

6개월 동안 지내본 한국은 처음 방문했을 때보다 더 긍정적이에요. 그래서 나중에 다시 한국에서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싶어요. 저는 한국에서 매우 편안했고, 서울에서 사는 것이 그리워요. 음식이 맛있고, 사람들은 친절하며, 자연이 아름답고,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한국이 좋답니다.


▶ 한국 여행을 해보셨나요? 했다면 어디인지 소개해주세요.

저는 한국에 있는 동안 여러 곳을 여행했어요. 처음 간 여행은 5월에 방문한 광주이고, 이후 보성 녹차밭을 방문했어요. 불국사를 직접 보기 위해 경주에도 갔고, 신라 왕조를 배울 수 있었어요. 여름이 가까워질 땐 제주도로 놀러 갔어요. 학기를 마치고는 곧장 부산으로 가서 감천 문화마을, 해동 용궁 산사 등 많은 곳을 구경했어요. 그리고 목포에 가서 전주식 비빔밥을 먹었어요. 이외에도 서울을 많이 여행했는데, 가장 마법 같은 곳은 보성의 녹차밭이에요. 그날은 비가 조금 와서 모든 것이 아름답게 짙은 녹색으로 보였어요. 부산과 제주도도 서울과는 분위기가 달라 신기했어요.



▶ 성균관대학교에 어떤 계기로 오게 됐나요?

저는 성균관대학교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라는 사실에 매료되었답니다. 제가 다니는 핀란드의 대학은 역사가 오래되지 않아 성균관대학교의 오랜 역사가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또한 성균관대학교는 수준 높은 대학으로 평판이 좋아 영어로 배우는 재미있는 강좌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 성균관대학교에서의 일상은 어땠나요?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의 수업은 온라인이었지만, 저는 캠퍼스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대부분의 시간은 기숙사나 카페에서 공부하며 보냈어요. 날씨가 따뜻할 땐, 옥상 카페처럼 야외에서 공부할 수 있어 좋았어요. 저는 한국어 집중 강좌, 동남아 역사 강좌, 교환학생을 위한 한국 역사 및 사회를 가르치는 강좌 그리고 동서양을 여러 면에서 비교하는 강좌를 수강했어요. 이 강의들은 모두 흥미로웠어요.


▶ 대학 생활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은 일화는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은 일화는 교수님께서 영어 자막이 없는 다큐멘터리를 온라인 수업에서 보여주실 때였어요. 저와 프랑스 교환학생 친구는 자막이 있는 DVD로 영화를 빌렸지만, DVD 드라이브가 있는 컴퓨터를 찾을 수 없어 혜화의 모든 PC방을 찾아다녔어요. 그 당시에는 우스꽝스럽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모험이 되었어요. 결국 DVD 드라이브를 찾을 수 없어 자막이 없는 채로 보니 그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새로운 친구와 영화를 본 경험은 재미있었어요.


▶ 한국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지원하려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해요.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조언은 단지 격려라고 생각해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할 생각이라면, 그렇게 하세요! 비록 코로나로 인해 여행이 어려워졌지만, 그 제한을 따르는 것은 가능하며 교환학생으로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어를 배울 기회를 갖는 것은 도움이 된다고 확신해요.


▶ 졸업 후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는 여러 가지 계획이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어요. 저는 오랜 시간 동안 기후변화를 제한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환경 경영에 관한 학사 논문을 쓰기도 했답니다. 그 논문 덕에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이 2030년까지 탄소 뉴트럴이 되는 과정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인턴쉽을 얻었어요. 이것이 바로 저의 다음 프로젝트인데 너무 기대돼요. 인턴쉽을 마친 후에는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이것이 저를 어디로 이끌 건지 기다릴 거예요.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저는 항상 그들이 잘 되길 바라요. 그리고 만약 그들이 교환학생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다면, 교환학생에게 편하게 다가와 주었으면 좋겠어요. 많은 교환학생이 현지 학생들을 만나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 만나는지 몰라서 아쉬워해요. 또한 핀란드로 유학을 가고 싶은 학우가 있다면, 저는 매우 추천해요! 핀란드의 대학들은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고, 많은 대학은 성균관대학교의 교환학생들을 언제나 환영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