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에서 온
KOUAKOU KONAN FULGENCE 학우

  • 494호
  • 기사입력 2022.06.28
  • 취재 이경서 기자
  • 편집 김채완 기자
  • 조회수 5790

타국으로 여행, 나아가 타국에서 거주하는 것. 전자와 후자 모두 낯선 세계에서의 경험이라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후자에서의 경험은 더욱 생경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문화적 차이에 종종 당혹감을 느끼기도 하고 타국에서의 거주를 후회하기도 한다. 이때 타국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을 도전으로 여기며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학우가 있다. 매력적인 춤 ‘자울리’의 고향,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KOUAKOU KONAN FULGENCE 학우이다. 고향을 떠나 한국에서 사는 것의 재미를 알게 된 KOUAKOU KONAN FULGENCE 학우를 만나보자.


-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KOUAKOU KONAN FULGENCE입니다. 성균관대학교 어문학과에 재학 중이고, 한국 나이로 32살이에요. 자유 시간에는 배구나 야구 등 스포츠를 하거나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해요.


-  학우의 고향은 어떤 곳인가요?

저는 코트디부아르 동부에 있는 음바히아크로(M’bahiakro)라는 도시에서 태어났고, 도시의 중심부인 부아플(Bouafle)에서 자랐어요. 유명한 탈춤 자울리(Zaouli)가 탄생한 곳이죠. 자울리는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진 춤이에요. 거의 초인적인 일련의 동작을 수반하는데, 마치 몸 없이 다리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답니다. 자울리는 코트디부아르의 구로 공동체에서 연행된 춤으로, 대부분의 사람이 해당 공연을 보기 위해 코트디부아르에 방문해요. 자울리는 우리의 문화적 환경과는 다소 다른 새로운 느낌이에요. 1950년대에 만들어진 자울리는 어린 구로 소녀인 젤라 루 자울리에게 영감을 받아 창안됐어요. 그래서 자울리 댄서들이 착용하는 가면에 그녀의 이름인 젤라(Dgela)가 새겨져 있어요. 자울리는 K-pop 그룹의 춤에 채택되기도 했답니다.


이후 저는 대학이 있는 아비장(Abidjan)으로 이사했어요. 한국에 오기 전 10년 동안 그곳에서 머물렀는데, 매우 특별한 도시예요. 코트디부아르에서 가장 큰 도시로 상업과 은행업의 중심지이며, 사실상 수도라고 할 수 있어요. 또한, 아비장은 서아프리카의 문화적 갈림길로 여겨져요. 오랜 경제 호황으로 “서아프리카의 파리”라는 별명도 얻었죠. 아비장에는 아프리카, 유럽 등 매우 맛있는 국제적인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들이 많아요. 그중에서도 야외식당인 마퀴스는 서아프리카와 코트디부아르 문화의 전형이에요. 마퀴스는 아비장의 거의 모든 곳에서 발견되며, 모든 사람에게 이상적인 장소예요.



-   어떤 계기로 한국에 오게 되었나요?

2015년, 필릭스 호푸엣 보이니 대학교에서 중남미 문명학을 1년 동안 공부한 후, 방학에 한국어를 배우기로 결심하면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어요. 한국어 어학 수업을 들었는데, 반에서 가장 열정적인 학생일 정도로 한국어를 배우는 모든 과정이 즐거웠어요. 어학 수업이 끝난 후 코트디부아르의 한국 대사관이 한국에 관한 퀴즈를 주관했어요. 운이 좋게도 저는 우승자가 되었답니다. 이를 계기로 2017년, 한국에 오게 되었어요.


-   한국의 첫인상이 궁금해요. 그리고 살아본 한국은 첫인상과 어떤 점이 다른가요?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했을 때, 7일 동안 머물렀어요. 강원도와 서울의 여러 유명한 장소들을 방문했죠. 저는 이 방문에 감사했고, 제가 한국에 돌아와 살기로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당시 저는 한국에 대해 많이 배우지 못했기에 한국에서 사는 것이 어떤지 그리고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게 되었어요.


2020년, 저는 공부하기 위해 두 번째로 한국에 방문했어요. 어쩌면 한국에서 영원히 지낼 생각으로요. 하지만 두 번째 방문은 첫 번째 방문과는 다른 느낌이었어요. 코로나뿐만 아니라 문화적 차이를 느꼈거든요. 이러한 상황에서 저는 저 자신을 즐기려고 해요. 그리고 저와 제 주변의 사람들을 위해 제가 원하는 만큼 인생을 흥미롭게 보려고 노력한답니다.


-   한국에 살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한국에서의 생활이 정말 좋았고, 모든 순간이 즐거워요. 하지만 몇 가지 힘든 점이 있고, 그중에서도 언어적 차이가 제일 어려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게는 아직 익숙지 않은 어려움이에요. 특히 제 모든 수업은 한국어로 이루어져 있어 매일 한국어를 다뤄야 해요. 하지만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이것을 도전으로 여기기 때문이죠. 저는 한국에서 살 것이기에 우리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해 한국어를 완벽히 구사할 거예요.


-   많은 대학 중 성균관대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성균관대학교가 세종대왕 때부터 존재한 역사가 긴 학교라는 점에서 본교를 선택했어요. 순위가 높은 대학이라는 점도요. 더불어 친구가 성균관대학교가 얼마나 놀라운 대학인지를 말해줬기 때문이에요.


-   우리 대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될 사진을 촬영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코로나 때문에 실제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이에요.


-   졸업 후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목표는 대학 졸업 후, 한국에서 취업하는 것이에요.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여러분의 인생을 즐기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들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