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쓰기, 영어발표, 영어토론
Bridget McGregor 교수님

  • 482호
  • 기사입력 2021.12.28
  • 취재 이경서 기자
  • 편집 김채완 기자
  • 조회수 6919

인생이란 흔히들 틀리고 배우고 성장하는 것의 반복이며,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쌓여 비로소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틀린 선택을 하는 것은 실패로만 느껴지고, 이 두 글자는 언제나 무겁게 다가온다. 실패라는 두 글자 앞에서 때때로 나약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 우리에게 실패로 바라보는 대신 인생이라는 여정을 통해 경험으로 배우길 바란다는 교수님이 있다. 바로 캐나다에서 온 브리짓 맥그레거(Bridget McGregor) 교수님이다. 그는 우리 대학에서 영어쓰기, 영어발표, 영어토론, 고급영어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는 학생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전해주는 브리짓 맥그레거 교수를 만나보았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브리짓 맥그레거입니다. 저는 캐나다의 퀸스대학교를 졸업하고, 맥길대학교에서 대학원 과정을 밟았어요. 저는 주로 집에 있을 때, 제 고양이와 함께 뉴스를 보거나 책을 읽으며 커피를 마시는 것을 좋아해요. 하지만 그것보다도 제 주된 취미는 집 밖으로 나가 탐방할 곳을 찾는 거예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은 어렵지만, 저와 우리 가족은 락 콘서트, 미술관, 박물관 그리고 사과를 따거나 하이킹을 하기 위해 시골에 가는 것을 좋아해요. 할 일이 없는 날이면, 가보지 않은 지하철역을 골라 거닐며 그 지역을 둘러보곤 해요. 서울은 탐방과 체험할 기회가 무궁무진한 곳인 것 같아요. 코로나 대유행이 끝나 모든 축제가 다시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교수님의 고향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남서부에 있는 전원적인 마을인 스웨어버그(Sweaburg)에서 자랐어요. 그곳은 아이들이 살기에 딱 좋은 곳이랍니다. 여름이면 친구들과 뒤뜰에 있는 수영장에서 수영하거나 온 마을을 돌아다니며 자전거를 탔어요. 추운 겨울이면 부모님들이 야외스케이트장과 터보가닝 힐을 만들어 주셔서 재밌게 놀았어요. 이외에도 캐나다 데이(캐나다의 건국 기념일, 7월 1일)에는 불꽃놀이, 크리스마스에는 썰매 타기와 메이플 시럽 축제와 같이 한 해가 지역 축제로 가득했답니다. 물론 제가 사는 캐나다는 전 국토에서 봤을 땐 아주 작은 곳에 불과하지만,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로서 캐나다는 지리, 문화, 역사면에서 엄청나게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어요. 제 학생들에게 열두시간 운전하는 것이 ‘그렇게 멀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어려워요. 그래도 만약 제 학생들이 캐나다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밴쿠버와 토론토에만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 곳곳에 있는 산, 강, 작은 마을과 랜드마크까지 모두 방문해서 캐나다가 얼마나 멋있는 곳인지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캐나다도 처음에는 원주민 집단만 거주했지만, 그다음에는 프랑스와 영국의 탐험가들이, 그다음에는 전 세계에서 온 이민 세대들이 정착했어요. 그렇기에 캐나다에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문화와 역사의 여러 층이 있답니다.


▶어떠한 계기로 한국에 오시게 됐나요?

저는 고등학생 때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현지 학교 위원회에서 튜터로 일하고 있었는데, 캐나다로 이민 온 지 얼마 안 된 아이들이 있어 독해 관련 도움이 조금 더 필요했었죠. 유학생과 난민을 계속 가르쳤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교육 분야로의 직업을 제대로 고려해보진 않았어요. 하지만 대학원 졸업 후에 휴식이 필요했고, 한국으로 오기를 결심했어요. 원래는 짧게 머물 생각이었지만, 풀타임으로 가르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답니다. 서울은 옛것과 새로운 것 그리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트렌드가 혼합된 매력적인 도시라는 점도 알게 되었어요. 한국은 매우 역동적이라는 점도요. 이러한 점들이 짧게 머물려고 했던 생각을 바꾸게 해주었죠.


▶한국에 살면서 힘들었던 점도 있을 것 같아요.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탐색하기 어렵다는 점이 힘들어요. 이 점은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외국인 엄마에겐 더욱 어렵게 다가와요. 물론 제 아들이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지만, 한국 교육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배우고, 한국어로 된 학교 정보와 숙제를 따라가는 것은 큰 노력이 필요하답니다. 게다가 아이들은 학교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학부모는 이들을 돌봐야 한다는 점에서 코로나 대유행은 이러한 일련의 일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요.



▶성균관대학교에 오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성균관대학교에 지원하게 됐을 때, 이미 두 명의 제 동료들은 성균관대학교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그렇기에 성균관대학교가 매우 평판이 좋은 학교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들이 학교의 프로그램과 강의의 철학들을 잘 설명해줄 수 있었죠. 그때 들었던 프로그램과 철학들의 전반적인 것들이 제가 추구하고자 했던 교육 유형에 잘 맞아서 오게 되었어요.


▶교수님만의 교육철학은 무엇인가요?

저는 무언가를 진정으로 믿지 않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저에게 가르치는 것이란, 단지 기술 또는 훈련을 점검하는 콘텐츠 박스가 아니에요. 저는 정말로 쓰기, 배우기, 그리고 의사소통에 열정적이랍니다. 제가 가르쳐주는 기술들이 미래에 학생들에게 이득이 되길 원해요. 이러한 전수 가능한 기술들의 중요성을 학생들, 특히 일학년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알지만, 그들이 미래 성공을 위해 튼튼한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제가 돕고 있기를 바라요. 그래서 수업 시간에 반복하고 연습하는 내용과 구조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학생들이 그런 일반적인 기술을 구체적인 목표와 꿈에 적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매우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선생님이며, 이러한 헌신과 배움에 대한 열정을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전해줄 수 있기를 희망해요.


▶현재 교수님께서 담당하는 수업에 관해서도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쓰기, 영어 발표, 영어 토론 수업을 해요. 이외에도 고급 영어 쓰기 수업을 합니다. 저는 1학년 교양 필수 수업을 특히 좋아하는데, 학생들에게 정말 중요한 토대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대부분의 제자는 좋은 영어 실력으로 성균관대학교에 오지만, 많은 학생이 표준화된 시험을 위해서만 영어를 공부했고, 실제로 영어로 소통하는 것에 대해 긴장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들이 강의실에 올 때면 영어가 부족하다고 착각하지만, 수업이 끝날 때면 의사소통을 쉽게 만들어주는 다양한 기술과 구조를 갖추게 된답니다. 이렇게 학생들이 자신감을 얻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해요. 또한, 고급 영어 쓰기 수업은 신입생 수업에서 배울 수 없는 다른 기술들을 가르치는 수업이에요. 그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보통 미래의 전문성이나 졸업작품과 관련된 목표를 가지고 있어서 학문적인 글쓰기와 연구에 더 깊이 파고들어 가르친답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저는 여러 커리큘럼을 개발하는 것을 좋아하며, 정식으로 대학을 위한 콘텐츠들을 개발할 기회가 많았어요. 앞으로도 저의 강의를 개발하며 이러한 기회들이 더 많았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한테 한마디 부탁드려요.

학생들이 세상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고, 실제로 제 학생들이 정답을 틀리는 것에서부터 잘못된 진로를 선택하는 것까지, 모든 것에 대해 점점 더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저는 이로부터 제자들이 자기 자신과 정신건강을 챙기길 바라며, 실수나 여러 갈래로 갈라진 길을 실패로 보지 말고, 인생이라는 이 놀라운 여정을 통해 경험으로 배우길 바라요.